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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 Jan 11. 2024

수영장과 대중교통

수영장 갈 때 내는 대중교통요금이 너무 아깝다. 여름이 그립다.

지난주 수영장을 다녀왔다. 기온이 영하 15도 근처에서 머물기만 하던 시기였지만,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집에만 있는 게 힘들었다. 방학인데, 아이들을 집에만 꽁꽁 묶어두는 게 아닌 것 같았다. 게다가 윗집의 층간소음이... 그래서 수영장으로 향했다. 옆지기는 수영장에 가는 건 아직 무리인 것 같다길래, 나와 아이들만 수영장에 갔다. 


우리가 다니는 수영장은 집에서 약 2.5km 떨어진 곳에 있다. 그런데 교통편이 좋지 않다. 트램을 갈아타지 않고 한 번만 타면 1km를 걸어야 한다. 트램을 갈아타면 많이 걷지 않는데 돌아가서 트램을 한 번만 타고 1km를 걷을 때와 걸리는 시간이 비슷하다. 그렇다고 집에서부터 걸어가기엔 좀 멀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게 제일 편하고 빠른데, 겨울이라...


왕복교통요금(어른 5.9유로, 아이 2.96유로)은 수영장 입장료(어른 7유로, 아이 3.5유로)와 큰 차이가 없다. 우리 집에서 수영장 가는 루트는 정말 불편한데, 저 요금을 내야 하는 게 참 못 마땅하다. 집 앞에서 트램을 타고 수영장 앞에서 바로 내릴 수 있다면 좋으련만 돌아 돌아가야 하니 갈 때마다 살짝 불쾌해진다. 


지난주, 수영장에 갈 때 트램을 타기 전 부랴부랴 모바일 앱으로 나와 아이들의 표를 샀다. 결재된 금액이 원래 지불하던 금액과 달랐다. 유심히 살피지 않고, 으레 해가 바뀌어 대중교통요금이 인상되었을 거라 추측했다. 집으로 돌아와 그와 요금변화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오히려 요금이 인하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기한 일이다. 새해 들어 요금인하(어른 15센트, 아이 12센트)는 물론, 일부 버스 노선은 배차간격을 줄였다. 또한 올해 안으로 트램, 열차, 다른 버스 노선도 배차간격을 줄일 예정이다. 2024년에 총 6백만 유로를 투자해서 서비스를 개선해서 승객 수를 늘리는 게 목표라는데... 새로운 노선도 개통될 것 같은데... 과연 우리 집에서 수영장 가는 루트는 개선될까?


그나저나 2025년까지 요금 수익이 전체 수익의 50%를 차지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는데 여러모로 신기하다. 서울의 대중교통 원가보존율은 50%보다 높은데도 적자라고 요금인상이 해법이라고 외치던데... 헬싱키는 원가보존율이 2022년 기준 38%인데 요금인하하고 투자한다고... 두 도시가 서로 상반되는 정책을 펼치는 것 같은데 뭐지? 



몇 년 전부터 전형적인 핀란드인이 아닌 모델이 눈에 자주 띈다. 헬싱키 멋져!, 출처: HSL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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