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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gdong Sep 17. 2018

Prologue _

행복했었던 60일간의 유럽여행기.

대학생활을 시작하며 다이어리를 사용하던 6년 내내,
내 다이어리 첫 장에 위치한 위시리스트, 그것도 1순위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매년마다 쓰여있었다.


" 졸업 전 세계여행 가보기."



어렸을 때 부터 여행을 좋아했던 나는
적어도 남들보다는 이곳저곳 여행을 많이 다녔던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아버지와 함께 전국 일주를 많이 떠났었고,
고3 시절, 수능이 끝난 다음 날에는 어머니가 된장찌개 만드는 데 두부 좀 사오라고 주신 카드로
슈퍼가 아닌 무작정 서울역으로 가서 부산가는 KTX 기차표를 끊고 뜬금없이 부산역에 무작정 가서 여행을 시작했던 적도 있었다.


아마 그 때부터 였을꺼다. 여행을 본격적으로 많이 다닌게.
대학교 생활을 하면서 병행했던 과외와 아르바이트로 여행 경비를 모으고 모아
방학때 마다 틈틈히 여행 다니는데 쓰고 남은 돈은 꾸준히 아끼고 아껴서 모아놓은 800만원.


그리고 마지막 학기를 마치고, 취준생을 하기 전
그동안 가보고 싶었지만 너무 멀고 비싸서 엄두도 못냈던 여행을 떠나게 된다.


바로 유럽과 남미여행.


원래는 180일을 잡고 유럽(60일), 남미(120일) 여행 할 계획이었지만
금전적인 문제라던가 일정이 중간에 어긋나고 변동되는 경우가 있어서
결국 유럽여행 60일, 남미여행 100일을 다녀왔다.


그리고,
그 6개월 남짓 한 시간 동안에
난 다양한 국가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행하며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여행 전 유럽은
나에게 있어 그닥 매력적인 여행지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늘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다음엔 어딜 여행갈꺼냐는 친구들의 물음엔


"유럽을 한 번 가긴 가야하는데 그 지역이 그렇게 매력적인지는 모르겠다, 죽기 전에는 한 번 쯤 가보고 싶지만 뭐 크게 감흥은 없을 거야. 이쁘긴 하지만 난 자연이 더 좋거든. 남미나 아프리카 같은 그런 오지같은 곳이 왜인지 난 더 끌리더라."



하지만, 그렇게 말했던 내 생각과는 다르게
유럽은 정말 아름다운 모습과 장면을 선사해 주었고
60일간 15개국 이라는 다소 빡쎄고 힘들었던 여정이었지만,
꿈만 같았던 유럽여행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처음에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파리와 사랑에 빠졌었고,
그렇게 가고싶었던 벨기에에서 와플을 먹어보고,
세계 3대 축제인 독일 옥토버페스트에서 미친듯이 맥주를 마시며 흥얼거리고
아름다운 체코의 프라하에서 하루종일 음악을 들으며 도시 구석구석을 걸어다니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인 부다페스트에서의 야경과
그렇게 많던 한국인이 단 한명도 안보였지만, 조용하면서도 야경이 아름바웠던 슬로바키아의 블라티슬라바.

Paris, France
Prague, Czech Republic
Budapest, Hungry

그리고 나의 사랑 발칸 반도
한국인은 거의 없고, 블로그 여행 정보도 거의 없는 곳이었지만
잘 알지 못하는 곳이었는데 낯설지만 새로운 지역을 만날 때마다 느낄 수 있었던 설레임과
어디서나 정말로 친절했던 사람들, 물가도 싸고 생각 외로 볼거리가 너무 많았던
세르비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Mostar & Sarajevo, Bosnia
Belgrade, Serbia
Novi Sad, Serbia
Kotor, Montenegro

그리고 친구와 함께 자동차로 일주했던 이탈리아와 잠깐 들렀던 스위스
혼자서 마지막으로 여행했던, 다시 가고 싶은 포르투갈과 스페인까지.

Roma & Pisa, Italia
Sevilla & Barcelona, Spain


유럽이 재미없다고, 따분했다고 생각해서
여행을 안갔더라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유명한 관광지는 이미 사진에서 본 곳이었고,
죄다 도시마다 유명 관광지는 성당인, 겉으로만 보면 정말 뻔할 것 같은 여행지처럼 보였을지라도

그 거리의 골목골목과 조그마한 상점들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영화에서나 보던 불어와, 이탈리아어, 독일어 등 현지 언어가 들리는 곳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지내면서
내가 마치 로맨틱한 서양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던 유럽.

글을 쓰기를 굉장히 망설였지만
드디어 글을 써본다.

늦은 여름부터 가을로 넘어갈 무렵
한창 유럽에 푹 빠져서 매일 밤 설레임과 행복함에 글을 써내려갔던 일기장을 보면서, 
그 때 느꼈던 감정들과 잊을 수 없는 좋았던 추억들을 다시 한 번 펼쳐보고 싶다.

prologue
travel in Europe


dong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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