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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gdong Oct 25. 2018

퇴사 후 세계여행이 아닌
세계여행 후 입사를 하게 되다

Ep 04. 본격적인 회사생활의 시작

'퇴사 후 세계여행'이 아닌 '세계여행 후 입사'를 얼떨결에 하게 된 직장인의

회사에서 일어나는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쓰는 글입니다....!!!



Ep 04. 본격적인 회사생활의 시작



이제 알바생이 아닌, 정직원으로서의 회사생활이 시작되었다.

회사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을 하자면, 우리 회사는 무역 및 유통관련 스타트업 회사다.

대기업을 봤을 때 흔히들 말하는 '상사'인 셈이다.



단순히 조그마한 스타트업이라고 무시하면 안된다.

스타트업인데 외부 투자 없이 연매출 20~30 억의 매출을 꾸준하게 내고 있고

영업이익은 30%대, 순이익만 고려해도 25~27%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대표님 포함 직원 단 둘이 운영하고 있다.



주 비즈니스 사업모델은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무역회사의 관점과는 다른 차별화된 전략과 상품에 대한 접근법으로

엄청난 수익모델을 창출해 내고 있는 기업이다.



이전에 알바를 했던 시절에는

해외로 보내는 상품들에 대해 국내와 해외기준 바코드가 다르기 때문에,

바코드를 바꿔 붙이는 라벨링(Labeling) 작업과 패킹(Packing) 작업만 해서

이 회사에 취직해도 일이 단순하고 그다지 어려울게 아니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구매해야 할 상품들을 리스트로 추리는 것 부터

주문 발주 및 재고정리, 해외 업체들과 계약 및 서류 준비, 검토

그리고 알바생(작업자)에게 줄 물량 공급 및 역할 분배,

중간에 일 처리는 잘 되고있나 수시로 감독도 해야 하고

계속해서 기존 Process의 최적화(Optimization) 및 보완점, 개선점 찾기

새로운 사업 분야 및 모델 연구, 기존 스타트업들 분석 및 국내, 해외 동향 분석

그리고 고객관리(CRM) 및 엑셀 매크로, 운송 프로그램 숙지 및 해외 매출 신고 및 서류 관리 등

..........



이 외에도 언급하지 못한 상황들과 해야할 일들이 폭풍 같이 쌓여있다.

그동안 이런 수많은 일들을 선배님이 혼자서 다 하셨다는게 정말 대단할(?) 정도 였다...

(대표님을 통상 '선배님'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앞으로 나오는 선배님은 회사 대표님을 의미한다)



내가 대기업에 들어갔으면, 이런 비즈니스의 각 세분화된 사업부에서도

더 세분화된 팀의 사원으로 입사해서 간단한 서류정리 및 업무파악 숙지,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과의 네트워크 관계를 중요시 하면서 회사를 다녔겠지만



첫 직장을 스타트업으로 시작하다보니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마는

회사생활이 전무한, 그저 공돌이에 불과했던 나에게 이런 첫 회사생활은 상상하지 못했던 생활이었다.

진짜 배우면 배울수록 뭔가 이 '회사 일이 익숙해 진다' 혹은 '아 하나 배웠다'는 뿌듯한 느낌보다는

'이걸 다 끝내면 또 어떤 무시무시한 일들이 나한테 닥쳐올까......' 하는 공포감이 생기게 되었으니.



직장을 다니면서 뭔가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폴폴 풍기며

'나도 이제 직장인이야!' 하면서 뭔가 되게 비즈니스 용어를 써가며 있어보이는 척을 하려했던

과거 자신의 나를 반성한다. (쥐뿔도 없으면서 무슨 아는척을.......)



진짜 단순한 엑셀부터 시작해서 배워야 할 게 정말 산더미다.

그래도 회사에 민폐가 되는 직원으로 있고 싶지는 않아

최대한 빠르게 회사 업무를 익히고 파악하려고 노트 메모도 열심히 하고,

쉬는 시간은 거의 없지만 계속 시간 날 때마다 익숙해 지려고 연습하고

집에 가서는 선배님이 엑셀 공부 좀 한 번 해보라고 사주신 책으로

집에 와서도 컴퓨터 앞에 앉아 계속 엑셀 공부만 열심히 하였다.



원래는 영어공부도 하고

남미여행 갔다와서 꼭 해보고 싶었던 스페인어 공부도 하고 싶었는데

그건 다음으로 미뤄야 겠다.



그래도 첫 사회생활인데, 열심히 해봐야지.....!

이 패기와 열정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 순간은 최선을 다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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