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헤일리 hailey
Jan 23. 2024
감정의 파도가 몰려오면
한 순간이 그날의 기분을 잠식해 버리는 순간
그런 날이 있다. 순간이 감정을 뒤흔들고 그 감정이 기분을 잠식해 버리는 날.
그런 날을 하루 이틀 겪으면 에너지는 소모되고 껍데기만 남긴 채 걸어 다니는 목각이 된 듯하다.
내 마음속 채우고 있던 무언가가 스르륵 빠져나가며 나를 지탱하고 있던 힘조차 느슨해진 걸 느낀다.
누군가로 인해 감정이 휘둘리고 기분까지 변하는 걸 보면서 멈추고 싶다 생각이 스치지만 해결할 방법은 찾지 못해 헤매곤 한다.
흔히들 말하는 자아 존중감 나를 사랑하는 힘, 자존감이 낮아진 탓 아닐까 어렴풋이 생각을 해본다. 스스로 지탱하며 서있을 힘을 잃으니 타인의 행동과 말 한마디에 흔들리는 기분을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의 기분은 나의 것이다. 다른 누군가 흔들 수 없는 나 고유의 것.
감정은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스스로 인지하고 조금씩 인정하고 있는 지금 이 과정이 내려놓음의 시작이기를 바란다.
나를 움직이게 할 에너지를 채우고 나아가야 한다. 이 순간에 머무는 것을 두려워하는 나를 인정하고 다시 하나씩 채워나가는 시작점을 찍어본다. 나의 하루는 나에 의해 나로 인해 나로서 채워지고 결정되는 것이다.
나는 누구로 인해 결정되지 않을 권리와 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