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에세이
매일 챙겼던 마스크를
안 챙긴 사실을, 버스를 기다리면서 알았다.
습관적으로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착용한다.
지난 시기 학습의 결과다.
나의 면역력을 시험해 보기로 하고
버스와 지하철을 탔다.
둘러보니 쓴 사람보다는 안 쓴 사람이 많다.
옛날에는 아픈 사람이나 걸치고 다녔던 물건.
추운 겨울 방한대로 쓰던 마스크가
이제는 비말 차단, 미세먼지, 황사, 등 용도는 다양하다.
맨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 시기엔 마스크가 필수였다.
사진 속엔 흰 줄이 나 있다.
눈만 보였던 시기.
주먹으로 인사를 했다.
서로서로 의심하던 시기.
쓰지 않으면 죄인이었다.
다시는 오지 말아야 하는 시기.
마음대로 숨을 들이마셔도 괜찮은 공기를
양껏 입을 벌리고 먹을 만큼의 신선한 공기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