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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주홍 Jul 30. 2023

올랜도 디즈니월드 이틀 동안 4파크 뽀개기

미국 신혼여행기 2 - 할리우드 스튜디오 


2022/10/03


몇 시간 못 자고 일어난 미국 도착 이튿날의 아침. 신혼여행 이튿날.

문을 열고 나온 바깥세상에는 전날밤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져있었다.



팝센츄리 숙소는 놀랍게도 '어플'로 문을 열고 잠글 수 있었다. 

삼성페이로 돈 내는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 그냥 문 앞에 어플을 켠 폰을 가져다 대면된다. 초 신기!


방에 있던 컵에 커피를 담아 나와서 리조트 곳곳을 산책하며 돌아다녔다.

어릴 적 보던 만화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


너모너모 신나쟈나!!!!!!!!!

여기가 바로 세계 유일무이, 세계 최대 규모의 올랜도 디즈니월드라 이말이쥐.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4파크 중에 우리가 첫날 가기로 한 곳은 바로 할리우드 스튜디오였다.


예전에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아무 공부 없이 그냥 갔다가 여기저기 줄 서느라 고생만 하고 정작 놀이기구는 몇 개 못 탄 기억이 있어, 이번엔 찾아보고 준비 좀 했다.

특히 디즈니월드 어플은 필수고, 이거 하나면 모든 게 가능함으로 한국에서 꼭 다운 받아서 가기를 추천.


일단 우리가 구매한 티켓은 호퍼 (파크 간 이동)이 가능한 이틀짜리 티켓. 736달러

여기에 월드 곳곳에서 사진을 찍어준다는 메모리 메이커 추가 160달러

돈을 내면 놀이기구를 줄 서지 않고 바로 탈 수 있는 lightening lane과 지니플러스도 예약한 상황이었다.

숙소 팝 센츄리는 2박에 470달러


이게 다 돈이 얼마야.. 싶지만 무려 신혼여행이니까 ^_^** ㅎㅏㅎㅏ...



이렇게나 비싼 디즈니월드인 만큼, 우리의 목적은 살면서 다시 올 기회가 있을까 싶은 이곳 전체를 둘러보기였다.

그래서 이틀 동안 무려 4개의 파크를 전부 돌아다녀보기로 결심했다. 띠용.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가 가장 많다는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먼저 갔다가,

디즈니 상징 매직킹덤에 가서 불꽃놀이를 보고

다음날엔 오전에 애니멀킹덤에 가서 동물 친구들을 만났다가

제일 인기가 덜 하다는 미래도시 컨셉 앱콧을 찍고 디즈니월드 탐방을 마치는 것으로 알찬 계획을 세웠다.


결론은 아이 없이 우리처럼 건장한 체력의 성인 2명이라면,

그리고 모~든 놀이기구를 다 타보겠다는 생각이 크게 없다면 (애초에 불가능하긴 함)

충분히 가능한 일정이었다.


일단 피곤한 몸으로 7시에 숙소에 묵는 자들만에게 만 더 일찍 권한이 주어진다는 라이트닝 레인 예약 성공.

이후 팝 센츄리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첫 장소인 할리우드 스튜디오로 고고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머리띠는 미리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미리 주문해서 가져갔다.

배송에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하나에 1200원쯤, 굉장히 저렴하게 구입해서 뿌듯했다는.

어차피 놀이공원 가면 다~들 하나씩 쓰고 다니는데 현장에서 사려면 하나에 4~5만 원 정도니까. 좋은 준비성이었다^^


이때 케이블카 직원이 탑승전 "Jet lag?"라고 물었더랬다.

그때는 '우리가 그렇게 피곤해 보이나' 싶어 웃으면서 맞다고 했다. '어이구 세심하기도 하네~' 하고 말이지. 

그런데 지금 쓰면서 생각해 보니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던 것 같다.

곧바로 대응을 못한 점이 분하다!



처음 탄 놀이기구는 미키미니 런어웨이 레일웨이.

차량이 고장 난 미키와 미니와 함께 도망 다니는 내용이었는데, 3D 안경 없이도 함께 열차를 타고 일정을 하는 느낌이 나서 정말 신기했다. 할리우드의 기술력이란.


디즈니와 유니버셜 등 해외 놀이공원 마니아로서 말하자면 (엣헴)

요즘 놀이기구 트렌드는 '가상공간'에 있는 것 같다.

나중에는 여행을 굳이 안 가도 그곳에 다녀왔다는 착각을 주고, '경험을 선사'할 정도로 발전하지 않을까.


그런데 우리나라만 놀이공원에 별다른 발전이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놀이기구는 대부분 롤러코스터 일색에 국민들의 '추억'에 의존할 뿐, 신상은 드물지 않나?

누구 탓일까?



라이트닝 레인으로 예약한 이곳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핵심, 스타워즈 존.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 섬세한 기술력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그냥 여기서 바로 영화 촬영해도 될 것 같은데! 세트장 그 자체 아니냐고!


단언컨대 돈 내고 대기 없이 탄 게 전혀 아깝지 않았던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더 레지스턴스 였다.



스타워즈 덕후인 오빠가 정말 좋아했고, 나도 '좋은 구경' 한다는 생각으로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함께 우주선에 탑승, 정말로 우주공간에 온 듯 소품과 배경 하나하나가 신기했다. 

인간의 상상력은 정말 대단하다.

찐덕(진짜 덕후)은 양덕이라더니!


나는 무슨 아들을 좋은 곳에 데려간 엄마처럼  

계속 '여기 서봐', '나 봐봐', '살짝 더 옆으로 가봐' 주문하면서 오빠 사진을 찍어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결혼하면 아들 하나가 더 생기는 거라더라던데. 

우리 큰 아들에게 아주 그냥 좋은 곳을 보여준 것 같아 좋았네~


관람객들이 우주인에게 납치되어서 함께 총을 쏘며 그들에게서 벗어나는 그런 짜릿한 스토리.

왜 유명한지 알겠더라. 스타워스 탑승 만으로도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시차적응이 안 된 저 멀리 동양나라에서 온 한낱 나약한 신혼부부일 뿐..

스타워즈에 지나친 감정소비를 한 탓에 지쳐서 먹을 것을 찾아 헤매게 되는데..


디즈니 아이스크림으로도 진정이 안된 배를

무려 '영화관' 안에서 놀라운 식사를 하며 채우기로 했다.


이틀 동안 4파크 뽀개기, 그 기나긴 여정은 

다음 편에서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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