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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뻬드로 Feb 19. 2021

밥은 타고, 우린 웃고

글쓰기숙제

집에 밥이 없다. 애들이 늦잠자는 방학기간에 아빠엄마는 회사에서 바쁘다보면 점심 주문을 놓치는 때가 종종 있다. 오늘이 또 그날이었고, 집에 있는 반찬들과 밥을 먹으라 하려하니 밥이 없는걸.


(재택근무할 때는 내가 챙겼는데,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지면서 계속 출근이다)


급히 가족 톡방에 압력솥 밥하는 방법을 써올렸고 딸래미는 알겠다고 했는데, 30분 후 솥을 태우고도 윗부분은 생쌀인 사진을 보내왔다. 압력솥 추를 바로 세워놓지 않아서 일어난 일.


“넌 이제 중3이 되는데 그것도 못하냐?”라고 말할 뻔 했다. 그것은 답이 아닌 것을 알기에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처음 해보는 밥짓기였으니까.


저녁에 우리 가족은 깔깔거리며 웃었다. 화낸다고 탄 밥이 되살아나진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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