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살 수는 없나요? 요실금
요실금 환자의 80~90%가 복압성 요실금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구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여성 3명 중 1명 정도는 복압성 요실금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이 중 30% 정도는 절박성 요실금과 함께 나타나는 혼합성 요실금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복압성 요실금의 다른 이름은 스트레스성 요실금입니다. 여기서 사용한 ‘스트레스’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심리적 스트레스와는 다른 뜻입니다. 복부 안쪽 공간(복강)에 생기는 압력의 증가(stress)로 소변이 새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복압은 기침, 재채기, 줄넘기, 달리기 등과 같은 상황에서 증가하게 되는데요. 일반적인 경우, 복압이 증가하더라도 소변이 새지 않는 이유는 복압보다 더 강한 힘으로 요도가 조여지기 때문입니다. 소변이 나가려는 힘(복압)이 증가했는데, 소변을 저장할 힘이 그보다 약하면 소변이 새게 됩니다. 복압성 요실금이 심하면 일상생활 중에도 소변이 샐 수 있기 때문에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질환입니다.
소변이 나가려는 힘 > 소변을 막아내는 힘
소변이 새지 않기 위해서는 요도가 바짝 죄어져 있어야 하고 주변 구조에 의해서 잘 지탱되어야 합니다. 복압성 요실금이 생기는 이유는 요도 주변의 골반저근이 느슨해지고 방광이나 요도가 불안정(요도의 과운동성)해져 요도가 조여지지 않고 방광의 출구가 쉽게 열리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요도 괄약근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순간적으로 조이는 힘이 약해진 것입니다. 많은 경우에 이 두 가지 이유가 동시에 발생하여 소변이 새게 됩니다. 임신, 출산, 노화는 방광과 요도를 지지하는 구조를 손상하거나 골반기저근을 약화할 수 있습니다.
[질식 분만이 요도괄약근 손상과 요실금을 유발하는 기전]
요도 주변 지지 결합 조직의 손상
골반 구조물 혈관 손상
골반 근육이나 신경의 손상
하부 요로 장기의 직접적 손상
특히 출산 과정에서 발생한 손상은 효과적인 괄약근의 작용을 감소시키기도 하고, 근막과 골반저근을 약화시킵니다. 또한 요도의 과운동성을 유발해 복압성 요실금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여성은 남성 대비 요도가 짧아서 복압성 요실금의 위험이 높은 편입니다.
체중도 복압성 요실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비만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은 요실금 유병률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습니다. 체질량 지수가 높아질수록 요실금의 위험이 올라가고, 체중이 감소하면 복압성 요실금의 증상이 개선됩니다. 한 연구에서는 6개월간 체중을 8% 줄였더니 요실금의 빈도가 47%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 외 만성적인 변비, 만성적인 기침, 천식, 골반 장기 탈출증도 악화의 원인이 됩니다.
[복압성 요실금과 연관된 요인 및 위험인자]
고령, 여성, 출산
유전적 요인, 인종적 요인, 환경적 요인
영양상태, 비만, 평소 운동량
흡연, 변비, 수분 섭취량
특정 약물 복용
복압성 요실금의 주요 증상은 기침, 재채기, 웃음, 운동, 무거운 물건 드는 것과 같이 방광에 압력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소변이 새는 것입니다. 복압성 요실금이 얼마나 심하냐에 따라 새는 양은 몇 방울에서부터 패드를 적실만큼까지 다양합니다. 복압성 요실금 환자 중에서도 요절박 증상과 절박성 요실금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혼합성 요실금’이라 합니다.
기침, 재채기, 뜀뛰기, 줄넘기, 달리기를 할 때 소변이 샌다,.
무거운 것을 들 때 소변이 샌다.
성관계 중에 소변이 샌다.
걸어가거나, 앉아서 일어날 때 등 작은 신체 움직임에도 소변이 샌다.
가만히 서 있는 자세에서 혹은 자세 변경 시에 요실금이 있다
요실금으로 병원에 방문하게 되면 의료진은 요실금의 종류를 구분하고 치료계획을 세웁니다. 동시에 요실금을 일으킬만한 여러 증상과 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인자를 살펴봅니다. 골반저근의 손상과 골반장기 탈출증과 같은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고, 환자와 상담을 통해 요실금의 횟수, 정도, 고통의 정도,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복합적으로 평가하지요. 마지막으로 신체 검진과 검사를 통해서 소변이 새는지 직접 확인한 후 요실금을 진단합니다.
여성 복압성 요실금 진단을 위해서는 다양한 검사를 진행합니다. 병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보험 적용이 됩니다. 요실금을 일으킬 수 있는 과거 수술력, 질병 유무, 약물 복용력 그리고 폐경 여부 등과 같은 요인을 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요로감염 때문에 일시적으로 요실금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 소변검사와 균 배양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검진대에서 시행하는 검사도 많은 편입니다. 질경을 이용하여 방광 탈출증이나 직장 탈출증이 없는지 확인하고, 요도 과운동성을 확인하기 위한 면봉 검사(Q tip)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기침과 같이 복압이 올라가는 행위를 해보도록 지시한 후 소변이 새지 않는지를 평가하게 되는데, 복압이 올라가면서 소변이 새는 것을 확인하면 복압성 요실금으로 진단 내릴 수 있습니다.
배뇨 직후 잔뇨량을 측정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50cc에서 100cc 미만의 잔뇨는 정상으로 봅니다. 배뇨 후에도 200cc 이상의 소변이 남아있다면 배뇨근 수축력이 감소하였거나 방광 출구 폐색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외, 환자가 직접 작성하는 배뇨일지와 자가 설문지를 이용하여 증상을 확인합니다. 실제 소변이 새는 순간을 재현해내기 위한 패드검사와 요역동학 검사가 함께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요역동학 검사는 관을 요도와 항문에 삽입한 채로 검사를 시행하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해 모든 환자들에게 시행하지는 않습니다. 요실금 유무를 확실하게 평가해야하는 경우나 요실금 수술을 받은 기왕력이 있는데 요실금이 지속될 때, 다른 배뇨 증상과 요실금이 복합적으로 있는 경우, 골반 내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받은 경우, 잔뇨가 많이 증가 되어있는 경우, 수술 전후 예상되는 합병증의 위험인자를 미리 발견하기 위해 시행하게 됩니다.
[복압성 요실금 진단을 위한 문진 및 검사]
병력 청취: 과거 수술력, 질환, 약물 복용력, 폐경 여부 등 확인
소변검사: 감염에 의해서 일시적으로 요실금이 생길 수 있어서 확인
신체검사 및 질 검진: 방광탈출증, 직장탈출증, 면봉 검사(Q tip), 복압 상승 요실금 유발검사 등
배뇨 후 잔뇨량 측정: 소변을 보고 난 직후 50cc 이하는 정상 소견 *
배뇨일지/자가 설문지
패드 검사/요역동학 검사: 소변이 새는 순간을 재현
방광 내시경 검사
* 전문가에 따라 100cc 이하를 정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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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궁금한 부분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직접 응답해 드리겠습니다. 요실금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의 소중한 질문과 관심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