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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차언니 Feb 21. 2022

앞에 앉아봐~

단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는 아이의 장점


2019년 01월 03일에 태어난 아가시아의
2020년 10월 07일 언어 성장 기록

- 태어난 지 644일 되는 날 아가시아가 새로 배운 말 -




1.띠용~


엄마가 당황스럽거나 놀라운 상황에 자주 사용하는 의태어예요.

마치 눈알이(...) 튀어나오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아가시아는 이 소리가 재미있는지 효과음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마다 "띠용~" 하고 말하네요.



2.새끼


아기 동물들을 '새끼'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아기인 자신을 '아빠 새끼', '엄마 새끼'라고 지칭하기도 합니다.

어휘이 는 것이 재미있고 뿌듯하면서도, 묘하게... 기분이 나빠 지는 것은 왜인지.ㅎㅎ



3.어똔고 하디?


선택의 압박은 어린 아이에게도 있는 모양이에요.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마다 혼잣말처럼 되뇌는 표현입니다.

때로는 엄마나 아빠가 대신 선택해주기를 요청하기도 해요.



4.에쵸!


엄마가 재채기 하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던 아가시아가 갑자기 엄마를 흉내내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크게 따라해 보아도 한없이 작고 귀엽기만 한 소리네요.



5.앞에 앉아봐~


아가시아는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늘 누군가 함께 해주기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부쩍 할 줄 아는 것이 늘어나다보니,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아진 것 같아요.

"앞에 앉아봐~"라는 말로 모든 가족을 자기 앞에 꼭 붙들어 두곤 한답니다.








네가 자란 하루, 내가 잘 한 하나

- 엄마가 엄마로서 성장한 오늘 하루 -



벙어리 장갑 속 손가락처럼 빈틈 없이 딱 붙어있길 원하는 아이.

자유로운 시간이 거의 주어지지 않는 육아는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방치된 채 차곡차곡 쌓여가는 집안일과 처리했으면 좋았을 자잘한 개인 업무들을

속수무책으로 목도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온종일의 육아로 인해 알게 모르게 생성되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안도 마땅치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돌이켜보니 감사한 부분도 있습니다.

아이의 성장을 거의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

특히나 매일 새롭게 터득하는 사소한 언어들을 빼놓지 않고 기록하고 또 기억할 수 있었다는 것.


어쩌면 제가 미래에 후회하지 않도록,

온 몸으로 감동을 경험하는 뜻깊은 기회가 주어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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