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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환 Dec 04. 2024

오로지 평화만이 필요해

(2024.12.04.)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어제 오늘 새벽에 일어났다. 어쩌면 다시 일어날 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공포다. 사회를 공포로 몰아 넣는 이들은 세상에서 사라져야 한다. 전쟁을 일으키는 이들, 그걸 방조하는 이들, 자기 권력을 지키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이들. 21세기. 2024년에도 버젓이 벌어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평화를 갈망한다. 어쩌면 우리가 만든 공포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깨어있는 시민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세상인지도 모른다. 공포와 분노, 슬픔이 공존하던 새벽을 겨우 겨우 이겨 내고 학교로 돌아왔다. 내 앞에는 아이들의 일기장이 하나 둘씩 쌓여갔다.


힘겨운 새벽 탓이었는지 한 아이의 일기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평화는 어디에 있을까. 바로 이곳이었다. 다른 생명을 존중하고 애정을 보낼 수 있는 아이들 같은 눈과 마음이 바로 평화였다. 이 평화가 오늘도 내일도 이어가려면 우리는 다시 예전처럼 많은 노력과 희생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이전 많은 분들이 그랬듯이. 오늘은 내 생일이다. 내 생에 가장 슬픈 생일이었지 않나 싶다. 오늘도 나는 아이들과 책을 만나고 수학을 만나고 노래를 만났다. 너무도 큰 사건으로 오늘은 더 이상의 글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오로지 평화만이 필요하다.


날짜: 2024년 12월 3일 추운 날

날씨: 명태가 살만큼 추운 날

제목: 겨울은 나빠! | 곽**


나는 오늘 정말 쓰러질 것 같았다. 왜냐하면 귀여운 죽은 생쥐가 아니 아니 그것보다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더 귀여운 죽은 생쥐를 봤다. 그 죽은 생쥐에 색깔은 갈색에 배는 하얀색이었따. 그 죽은 생쥐에 크기는 꼬리까지 합치면 13센티였다. 그런데 한쪽 눈은 감고 있고 또 한쪽 눈은 뜨고 있었다. 뜨고 있는 눈은 초롱초롱 했다. 나랑 상*이랑 하*이는 "아이 귀여워." 라고 했다.


새끼였다. 근데 어디에 죽어 있었나면 숲밧줄 앞에 누운 채 죽어 있었다. 그런데 내가 이런 말을 했다. "박제하고 싶다."  겨울은 싫다. 아니 더더더더 싫다. 왜냐면 동물들이 많이 죽기 때문이다. 더 겨울이 싫은 이유는 어재 참새까지 죽었기 때문이다. 2학년 겨울은 동물이 한 마리도 안 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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