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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가든 Jun 0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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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수요일)


요즘은 가만히 좁은 방에서 쉬는 것보다 나가서 걷는 게 훨씬 안 힘들어.

이 안에서 있는 건 쉬는 게 전혀 아니야.

날씨도 덕분인 것 같기도 해.


여기 도서관은 우리 동네 도서관보다 훨씬 넓고 책도 훨씬 많아.

그래서 내가 읽고 싶었던, 근데 거기엔 없고 여기엔 있는 책들의 목록을 신나게 만들었어.

그 책들을 거의 다 읽고 가는 게 목표이긴 한데, 책장 사이를 구경하다 보면 읽고 싶은 책들이 더 생겨.

아무래도 읽고 가는 책들보다는, 앞으로 읽을 책 목록을 더 많이 만들어 갈 것 같아.


어쨌든 조급하게 읽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읽겠다는 마음이어야지 끝내야겠다는 마음이면 안 되잖아.

저번에 말했듯이, 내가 가끔 그러는데 요즘이 또 그렇거든.

책을 펼칠 때마다 다짐해야겠어.


너는 요즘 어떤 책 읽니

네 방 안에서 잘 쉬고 있니

바깥에서도 잘 쉬고 있니.


어디서든 잠시라도 잘 쉴 수 있는 공간에서,

잘 지내고 있길 바라.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될 때, 우리가 만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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