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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용 Jan 29. 2021

CFA Lv1 합격

CFA Lv1이 나에게 남긴 것

Hee Yong, Congratulations!

We are very pleased to inform you that you passed the December 2020 Level 1 CFA exam.

이미 알고 있던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동안 회사 생활과 병행해서 CFA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요. 다사다난했던 과정 끝에 CFA Level 1 시험에 통과했습니다!! ㅠㅠ  아... 물론 누군가에게는 겨우 레벨 1 통과한 걸로 너무 오버한다고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 개인적으로는 이번 CFA Lv1 시험을 거치면서 쉽지 않은 고비들이 있었기에... 합격 메일을 받고 정말 뿌듯했습니다.   :)

CFA협회 메일을 열어본 직후...?!?  / 출처 : jtbc 싱어게인

시작은 절박함이었으나, 끝은 성장 이리라

12월 5일(토) 시험을 앞두고, 작년 한 해 동안 공부해보겠다고 나름 참 고생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시험과 마찬가지로 합격하기 위한 절대 공부량이 필요했기 때문인데요. CFA 협회에 따르면 레벨 1 합격을 위한 최소 준비 시간은 300시간, 합격자 평균 준비 시간은 430시간 정도라고 합니다. 여기에 전업 수험생이 아닌 직장인이나 비전공자 등의 조건에 따라 +a의 공부 시간들이 추가되는 셈인데요. 저 같은 경우는 멀티태스킹이 잘 안 되는 성격이라... 평일에 회사 업무 하면서 공부 시간 만들기가 너무 어려웠고, 자연스럽게 주말 몰빵이 저의 공부 전략이 되었습니다.  


물론, 주말 몰빵 전략의 결말은... 실패를 반복했고요. 때로는 밀린 주간 업무에, 넷플릭스에, '넌 왜 이렇게까지 피곤하게 사냐'는 내면의 목소리? 에 굴복했지만. 작심삼일이면 작심을 120번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공부 시간 '영끌'을 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제 나름대로 찾은 비책은 주말에 눈 뜨자마자 집 근처 공립 도서관으로 직행하는 방법이었는데요. 이게 나름 효과적이었던 이유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도서관 내에서 전부 마스크 쓰고 공부 + 수험생 간 거리두기를 위해 기존 열람실 좌석의 절반(단계 올라가면 30% 미만)만 운영했기 때문입니다. 인생 걸고 공부하는 고시, 공시, 고3 수험생들과의 열람실 자리 쟁탈전에서 이기려면 아침에 도서관 문 열자마자 번호표 뽑고 앉아야 했고, 하루 종일 마스크 쓰고 공부하며 강화된 폐활량 덕분에 시험 당일 마스크 쓰고 6시간(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동안 편안한 호흡으로 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 잠깐.. 눈물 좀..ㅠ)

시험을 앞둔 막바지 수험 기간... 공부했던 도서관 좌석표를 모아갔던 강제 취미 부자

지금 다시 생각해도 고개가 절로 돌아가는 시간이지만... 무작정 CFA에 도전했던 건 일종의 '절박함' 때문이었는데요. 2019년 11월, 와디즈 파트너스(당시 와디즈 벤처스) 투자심사역으로 내부 인사발령이 나면서 기대도 컸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단기간 내에 전력화 자원이 되어야 했고, 크라우드펀딩 관련해서야 자신감이 넘쳤지만... 펀드 운용과 벤처투자업계에서는 제 역량이 너무나 부족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와디즈 파트너스 업무를 하면 할수록, 기존과는 게임의 룰이 다르다는 생각과 심사역 스스로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순식간에 밀려나는 곳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리워드 PD 시절에는 '와디즈 플랫폼'이라는 항공모함에서 지원사격받느라 몰랐는데, 신생 벤처투자 조직인 '와디즈 파트너스'에서는 학도병인 저도 같이 싸우지 않으면 밀리겠다는 것을 깨달은 거죠. 저 스스로 갈증을 크게 느끼게 되면서 여기저기 우물을 팠던 시간이 CFA 시험으로도 연결된 것 같습니다. (물론, 심사역으로서 본업 역량은 베이스로 깔고 가고요...ㅎㅎ;;;)


이 와중에 찾아온 자만심 그리고 참을 忍 x 100

최초 저 나름의 원대한 계획으로는 CFA 레벨 1은 가.볍.게. 패스하고, 레벨 3까지 속전속결로 통과한다였는데요. (하지만 실패...ㅠ) 원래 계획대로라면 2019년 12월 레벨 1 통과를 했어야 했지만... 이 와중에 찾아온 자만심과 코로나 19라는 돌발 변수로 저는 약 1년이라는 시간을 더 참아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2019년 12월 시험은 자만심 가득한 상태로 보러 간 시험이었습니다. 초시였기 때문에 제대로 공부하는 법도 몰랐고 오히려 더 열심히 공부했어야 했는데...(당연히 그러지 못함) 시험 몇 주 앞두고 중국 샤먼 여행 가고... 문제 풀이도 제대로 안 하고...ㅠㅠ 이때 이렇게 정신 못 차린 배경은 2019년 초에 투자자산운용사를 합격했던 경험 때문이었는데요. 그때도 회사 다니면서 주말에 중간중간 인강 듣고 시험 봤다가 초심자의 행운?이었는지 합격했던 경험에, CFA는 미국 시험(은 쉽다는 근자감) + 레벨 1이니까 '몸풀기로 쉽게 가자'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알량한 자만심의 결과, 커트라인을 앞두고 떨어졌고요. 그다음 회차(2020년 6월)에 무조건 합격한다 했던 게 코로나 19를 만나, 2020년 연말까지 무기한 연기됩니다. 그때 당시 순간순간의 자만심들이 쌓여, 돈 백만 원 + 1년이라는 시간이 날아간 결과가 되었는데요. 참 후회스러우면서도 또 하나의 인생 경험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시험 종료 후 문 닫고 합격할 줄 착각? 하고 감성 페북 흑역사 / 2019.12.

이제... Level 2하러 떠납니다...

CFA Level 2 시험등록비 $700 + Lv2,3 패키지 인강 200만 원

이번 브런치 글의 목적은 크게 3가지입니다.

1) 실패했던 경험을 다시 반성하고

2) 성공했던 전략을 복기하고

3) 새로 도전하는 레벨 2 역시 합격하자는 자기 선언입니다.


레벨 1 합격한 이상, CFA Charterholder에 깃발 꼽고 가겠습니다. 이미 빨간약을 먹어버린 상황이라, 다시 돌아가기도 어려워 보이니... 앞으로도 저를 보시게 된다면, CFA 공부는 어떻게 되고 있니? 많은 갈굼 부탁드립니다. ( _ _ )

빨간약 소화 완료 / 출처 : 매트릭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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