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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쥐아저씨 Dec 17. 2023

NMN. 허구일까 진실일까.

요즘 내게 가장 업무적으로 핫한 원료,


요새 업계에서 NMN(Nicotinamide Mononucleotide) 가 해외 직구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유는 분명한데, 첫 번째로는 하버드대 교수가 쓴 '노화의 종말' 이라는 책을 통해서, 인간 노화의 근원적인

원인인 DNA 텔로미어의 길이 단축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며, 두 번째는 국내 식약처에서는 이 물질이 구조상으로 사실 뜯어보면 크게 국내에서 양산하거나 상품화하기 어려운 것도 아닌데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투버 고약사가 포도폴리페놀의 일종인 항산화 물질인 '프테로스틸벤' 을 가지고, 최강의 / 최신의 항산화 소재로 소개한 후 그 전 단계 물질인 레스베라트롤과 프테로스틸벤이 그렇게 직구시장에서는 난리였는데, 국내에서는 프테로스틸벤을 의약품으로 취급하여 양산이 불가하여 직구 업체들만 큰 돈을 번 것과 같은 흐름, 즉 희소성의 이슈가 두 번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NMN에 아직 다음과 같은 이유로 회의적이다.


첫번째, 국내 NMN 유통업자들이 인스타나 페북에 이 제품을 '항노화', 즉 늙음을 피하게 해 주는 만병통치약 개념처럼 과장광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인스타에 그러한 광고가 있길래 이거 과장과대광고 아니냐고, 국내 식약처에서는 이에 대한 검증이 전혀 되지 않았냐고 하다가, NMN 팬층에게 극딜 당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댓글 날린 적이 한 번 있었다. 그들의 주장은 국내 식약처고 제반 규정이, '하버드 교수' 보다 많이 알겠느냐는 논거였다. 나는 이 신념을 이길 자신이 없었던게, 예전에 국내에서 실크펩타이드가 단백질이지만 그런 식으로 열심히 장사해서 내 한참 윗 세대에게서는 오히려 이걸 안 먹는 사람들을 바보취급 하는 것을 내 눈으로 똑똑히 봤었고, 다단계(MNM) 구조에서는 아주 자주 있는 일이며, 거슬러 올라가자면 진시황부터 그놈의 만병통치 불로초를 찾아 헤매었는데, 수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말은 많되 제대로 된 것 없는 유사연구만 있는 것 보면 이건 없는 것이라고 본다.

업계 사람이라 편견 가지고 길들여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국내고 해외고 최소한 모집단 N=30 이상에, 텔로미어의 길이가 유의미하게 늘어났다거나 단축활동이 멈췄다거나, 노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인체적용실험 결과가 두 세번 이상 검증되지 않았다면 이건 그냥 또 새로운 불로초 기타가공품일 뿐이다.

그리고 실제로 아직 RAT TEST 이외에 그런 지표 없는것도 팩트 아니던가.

그런 의미에서 사실 그 때 대댓글로 '초전도체로 서남 주가 오르는 소리 하고 있네' 라고 쓰려다가 그냥 내 댓글 자체를 삭제했다.

아니, 교수들도 돈벌이 하려면 책 쓰고 논문 발표하고 소재 알리는 세상인데, 하버드 교수는 반드시 정의롭고 자본과 전혀 관계 없을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것인가? 


두 번째, 식약처에서 의약품이기 때문에 NMN을 식품원료로 못 쓰게 한다면, 이미 그 원료 개발자와 제약업체는 해외에서 인류 수명의 획기적인 연장으로 노벨상 그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을 텐데 국내야 그렇다 치더라도 해외에서조차 그런 움직임이 없다면 이건 그냥 시장에서도 그저 그런 불로초로 보는거다.

코로나 펜데믹에서 사람들을 구한 화이자, 얀센 뿐 아니라 그 백신을 불철주야 만든 연구원이 노벨상을 타도 부족함이 없는데, 인류 수명을 연장하는 신물질을 개발한 당사자와 제약사는 왜 그정도의 가치를 자본으로 명예로 받지 못하고 있는가. 재화는 시장에서 자본과 영예로 가치를 인정받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게 의학적인 기전이 확실하다면, 지금 그 제품은 아이허브에서 미친듯이 양산되는 건강식품이 아니라 의약품으로 나와야 맞다. NAD의 전구체로서 작용하는 건강기능식품인 비타민B3 (니코틴산아미드)에 인자 결합을 통해 만들어진 비타민B3 강화 서플먼트 정도로 보고 있다.

비타민B3는 참고로 건식으로 섭취 시에 애초에 체내 에너지 생성 및 대사작용에 관여하며, 호르몬 합성에도 관여하니 집중적으로 먹으면 인플루언서 후기들처럼 컨디션이 갑자기 좋아진다고 쓸 법도 하다.

비타민B3 메가도스 = NMN 이라고 보는 이유이다.


반면, 한국 식약처에서는 왜 여기에 대해서 프테로스틸벤 때도 그러더니 '의약품 원료에요. 그니까 건식이나 일반식품으로는 못 써요' 라는 말 밖에 안하는지 모르겠다. 건식이나 일식으로 어차피 직구를 통해 다 사 먹는 현실에서 그 제품이 진짜 의약적인 효과가 있어서 오남용 시 체 내에 해가 된다면 수입이나 요새 국내 업체들이 하는 방식처럼 보세창고 놓고 수입 직구인척 국내에서 파는 행위 자체를 막아야 되는데, 나보다 더 저명하신 분들이 손놓고 있는 이유를 좀 알고싶다.

아니라면, 식약처는 나를 공격했던 인스타 유저들 말대로 '국내 식약처는 믿을바가 못된다' 또는 '의약업체랑 식약처랑 리베이트 관계라서 원료를 안 푸는 거다' 라는 오해속에 살게 될 것이고, NMN이 또 진시황의 불로초 시즌 N번째라면 그 기간동안 사기꾼들만 돈을 잔뜩 벌게 해 주는 상황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뭐가 되도 좋으니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에 대한 해명을 하기 바라며, 한편으로는 해외에서 유망한 원료가 있다면 식품공전상에 좀 더 탄력적으로 다양한 원료나 소재를 국민들이 섭취할 기회를 주면 좋겠다.

현재까지의 접근 방식은 오로지 '의약품이라 안되요. 너 규제' 의 스탠스이니, 사람들이 더 반발하기 쉽고 병행수입이나 보세수입 방식으로 유통업자들의 우회방식만 늘어난다.

인터스텔라 생각나지 않는가. '우리는 늘 길을 찾아낼 것' 이라고. 채찍만이 능사는 아니며, 채찍을 들 거면 확실하게 들기를 촉구한다.


한 편으로 NMN이 진시황 시즌 N번째가 아니라, 초전도체처럼 진짜 혁신적인 물질이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 이유는 이로 인해서 인간의 생애주기 전반에 큰 혁신이 생길 것이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단초가 되기 때문이며, 살아생전에 변화한 인간의 문명과 문화를 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반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도 얼마든지 삶에 있어서 유익한 물질이 될 수 있으며, 이 기회에 옛날 옥장판 할아버지들때부터 쌓여온 업계의 사기꾼 이미지를 과학적으로 벗어내는 기회가 되었으면도 해서이다.


여러분들이 보는 NMN은 어떠한가? 정말 기적의 물질인가? 아니면 진시황 시즌 N번째인가?

진시황 시즌 N번째 물질이, 옛날에는 신문이나 길거리였다면 지금은 FB, IG 라는 SNS로 곱게 포장되어 있다고 믿고 있고, 한편으로 식약처가 의심되는 내 견해에 많은 의견들을 나눠주셨으면 업무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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