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비다이아 Sep 29. 2024

사랑과 상실의 끝에서 7

새로운 가정 속에서

은지와의 결혼 후, 석우는 처음으로 또 다른 아빠가 되는 경험을 했다. 새로운 아기의 탄생은 그의 삶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었다. 은지가 출산을 하고 그 작은 생명을 품에 안았을 때, 석우는 복잡한 감정 속에서도 기쁨을 느꼈다. 이미 두 아이의 아빠였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가정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아이라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과거 미정과의 결혼 생활에서 겪었던 갈등과 싸움은 이제 희미한 기억 속에 자리 잡았다. 시댁 문제로 인해 끊임없는 갈등을 겪었던 그때와는 다르게, 은지와의 관계는 평화로웠다. 은지는 시댁과의 갈등 없이 자연스럽게 관계를 유지했고, 석우는 그 덕분에 더 이상 양쪽 사이에서 중재할 필요가 없었다. 이제는 가족 간의 화목함 속에서 아기의 웃음소리와 함께 일상이 흘러가고 있었다.


아기가 태어나면서 석우는 가정에서 더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 이미 두 아이의 아빠로서의 경험이 있었지만, 새로 태어난 아이는 다시금 그에게 부모로서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주었다. 그는 은지와 함께 아기를 돌보며,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번에는 가정을 안정적으로 꾸리고, 행복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는 직장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었고, 가정에서는 새로 태어난 아이와 은지, 그리고 두 아이와 함께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직장에서는 승진의 기회도 찾아왔고, 그는 가정의 책임감과 직장 내의 성과를 잘 균형 맞추며 살아가고 있었다.


아기는 점점 자라나면서 가족에게 기쁨을 주었고, 은지와 석우는 그 아이를 키우며 더욱 가까워졌다. 과거 미정과의 결혼 생활에서 겪었던 끊임없는 갈등과 시댁 문제는 이제 완전히 사라졌고, 은지의 가족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석우는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가정의 평화와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달았다.


"이번에는 제대로 가정을 지킬 거야."


석우는 두 번째 결혼에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과거에는 아내와의 갈등 속에서 지치고, 그로 인해 가정이 무너졌지만, 이제는 그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더 성숙한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 은지와는 대화가 원활했고,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며 소통했다. 시댁 문제는 더 이상 그들의 가정에 갈등을 일으키지 않았다.


은지와의 가정에서도 아이가 자라나며 더 성숙한 가족 관계가 형성되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믿음과 지지를 아끼지 않았고, 가정의 평화는 그들의 삶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석우는 이제 가정 내에서 안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고, 직장에서도 높은 위치에 올라있었다.


새로 태어난 아이는 점점 자라나며, 석우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었다. 그는 첫 번째 결혼에서 얻지 못했던 안정감과 행복을 이제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은지와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그는 더 이상 시댁 문제나 끊임없는 갈등에 시달리지 않고, 가족 내에서 편안함을 찾고 있었다.



그는 은지와 함께 노후를 계획하며, 자신들의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기대했다. 두 아이는 이제 성인이 되어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고, 그는 그들을 언제나 응원하고 있었다. 그는 과거의 실수를 교훈 삼아 더 나은 아빠이자 남편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이제는 가족이 전부야."


석우는 그렇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은지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기로 다짐했다.


석우는 어느 날 퇴근길에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문득 생각에 잠겼다. 요즘 그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이었다. 은지와 새로 태어난 아이, 그리고 첫 번째 결혼에서 낳은 두 아이와의 관계까지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흘러가고 있었다. 예전과는 다르게, 이제는 가정에서 평화와 안정을 찾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게 느껴졌다.


그는 과거의 미정과의 결혼 생활을 돌아보았다. 그때는 시댁 문제로 인한 갈등, 서로의 기대와 욕구가 충돌하는 순간들로 가득했다. 미정과는 많은 부분에서 맞지 않았다. 석우는 그때 서로가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소통하려는 노력도 부족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그때는 각자의 방식과 욕구가 서로 너무나 달랐기에, 그저 갈등 속에서 무너져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은지와 함께한 현재의 생활은 전혀 달랐다. 은지는 그와 성향이 맞았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시댁 문제도 그들의 가정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석우는 은지와 함께하면서 처음으로 **‘진정으로 어우러짐이란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었다.


"역시 사람은 잘 맞고 어우러지며 살아가야 해."


그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미정과의 결혼 생활에서 느꼈던 끊임없는 충돌과 불화는, 결국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어우러지지 못했던 결과였다. 석우는 그때는 자신이 더 참아야 한다고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깨달았다. 어울리려는 노력은 물론 필요하지만, 본질적으로 서로가 잘 맞는 사람과 함께할 때, 그 노력은 무리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 된다는 것을.


은지와의 삶은 그에게 그 확신을 심어주었다. 함께 있을 때 불편하지 않고, 서로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수용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걸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석우는 알게 되었다. 이전 결혼에서 느꼈던 피로감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은지와의 소통은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웠고, 서로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 쉬웠다. 이런 관계는 그에게 새로운 가정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결혼은 서로 맞춰가는 거라고만 생각했었어."


그는 한때 결혼이란 끊임없이 상대방에게 맞추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그런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 서로 맞는 사람과의 관계는 억지로 무언가를 끼워 맞출 필요 없이, 마치 자연스럽게 흐르는 물처럼 흘러갔다. 은지와 함께 있는 시간이 그 증거였다.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도, 그 차이를 받아들이고 서로의 본성을 존중하는 것은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다. 그들은 서로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었다.


그는 그때 자신이 놓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미정과는 처음부터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무리하게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다. 그 결과는 불행과 상처였다. 하지만 은지와의 관계는 다르다. 맞지 않는 부분을 억지로 맞추려 하거나 감정을 억누르지 않아도, 서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이 그들의 삶이었다.


"서로를 이해하고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래 잘 맞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더 중요해."


석우는 이제 그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맞지 않는 사람과 억지로 어울리려고 하면 결국에는 서로가 지치고, 그 끝은 파국일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처음부터 서로 맞는 사람과 함께하면 그 어우러짐은 마치 자연스러운 조화처럼 흘러간다. 은지와의 결혼 생활을 통해 그는 이 사실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


가정에서의 평화와 안정은 더 이상 꿈꾸는 것이 아니었다. 석우는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된 가정을 꾸렸다고 느꼈다. 서로가 맞고,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는 진정한 행복을 찾았다. 가족 간의 사랑과 신뢰는 자연스럽게 형성되었고, 더 이상 불필요한 갈등이나 긴장이 그들을 괴롭히지 않았다.


석우는 차 안에서 이런 생각에 잠기며 스스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더 이상 과거의 아픔에 사로잡히지 않았다. 그 대신,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은지와 새로 태어난 아이, 그리고 두 아이와 함께하는 삶은 그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큰 만족을 주고 있었다.


"사람과의 어울림이 진짜 중요하구나."


석우는 다시 한 번 확신했다. 맞지 않는 사람과 억지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서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사람과 함께할 때 진정한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을. 그동안 그는 그 사실을 몰랐지만, 이제는 그 깨달음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집에 도착한 석우는 차에서 내리며 은지와 아이들이 있는 집을 향해 걸어갔다. 그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그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확신하며, 앞으로도 이 가정에서 더 깊은 사랑과 평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작가의 이전글 사랑과 상실의 끝에서 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