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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윤 May 30. 2018

사랑으로 완전한 두 사람의 세계

-구스타프 클림트-

  예술가들에게 ‘사랑’이란, 언제나 대표적인 뮤즈로서 자리한다. 연인과 사랑을 노래할 때의 행복,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질 때의 슬픔, 막 사랑을 시작할 때의 설렘, 그리고 사랑의 끝난 뒤의 상실감 등 인간 감정의 다양한 층위가 사랑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은 그 중에서도 사랑의 찬란함을 노래한다. 금빛처럼 찬란해서, 눈이 멀 것 같은 아름다움을.


Gustav Klimt, 1862. 7. 14 - 1918. 2. 6.




클 림 트

자 신 만 의 길


  <키스>로 유명한 클림트는 오스트리아 빈의 근교 바움가르텐에서 금 세공사인 아버지 아래에서 태어났다. 금 세공사로 금에 무늬와 그림을 그리는 아버지의 영향인지 어릴 적부터 예술적 재능을 보였던 클림트는 일찍이 미술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당시 빈은 황제의 명으로 오페라 극장이나 박물관 같은 큰 건물들을 많이 짓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벽을 장식할 예술가들이 필요했다. 클림트는 일찍이 실력을 인정 받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작업들을 의뢰받아 작업을 진행했다.


<유디트>, 1901


  20세기를 앞두고 클림트를 비롯한 젊은 예술가들은 전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예술을 지향하고자 하는 ‘빈 분리파’를 결성했고, 클림트는 빈 분리파의 회장으로서 새로운 예술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들이 선보인 ‘새로운 예술’을 접한 관객들은 환영은 커녕 반발을 일으켰고, 그 과정에서 클림트는 빈 분리파와의 균열로 인해 결국 이를 탈퇴하여 독자적인 길을 걷게 된다.




설 레 는

사 랑 의

순 간


그대를 위해 살고,
그대를 위해 죽다.
- 구스타프 말러


  ‘사랑’은 많은 예술가들의 뮤즈가 되어 음악, 그림, 형태에 상관 없이 수많은 예술 작품들에 등장한다. 클림트 역시 설레는 사랑의 순간을 작품 안에 담은 작가로 유명하다.


<키스>, 1907-1908


  클림트의 대표작인 <키스>는 떼어낼 수 없다는 듯이 서로를 끌어안은 채 막 입맞춤을 하려고 하는 남녀의 모습을 담고 있다. 입맞춤의 순간에 있는 두 사람이 있는 공간은 특정되지 않은 채, 수많은 금장식으로 장식되어 있을 뿐이다. 이는 마치 설레고 황홀한 첫키스의 순간처럼, 둘만의 우주 속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순간을 표현한 것처럼 다가온다.




사 랑 의

완 성


<스토클레 프리즈>, 1905-1909


  설레는 사랑의 순간을 그림 <키스>와 비슷한 시기에 그려진 <스토클레 프리즈>는 <기다림>, <생명의 나무>, <성취> 세 개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사랑의 완성을 보여주고 있다. 홀로 춤추고 있는 여성, 그리고 인생의 수많은 여정을 의미하는 <생명의 나무>, 그리고 몸을 완전히 기댄 채로 서로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두 사람. 특히나 두 사람의 옷에 수놓아진 물고기와 새는 바다에서 하늘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을 의미함으로써 둘의 사랑이 그 자체로 완전한 세계를 만든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나에 관해 알고 싶다면,
내 그림을 유심히 봐야한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 속에서 찾아라.


  자신의 작품을 통해 수많은 사랑의 양상을 그려온 클림트. 어쩌면 클림트는 <생명의 나무>의 수많은 나뭇가지처럼, 시련으로 가득한 기다란 인생의 여정 속에서 사랑이 가지는 찬란한 의미를 관객들에게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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