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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성 Jul 21. 2024

퍼펙트 데이즈

씨네 큐브 in 광화문


어떻게 말로 다 하지 싶어서

찍어 온 사진을 뭉티기로 올리는 일을

제일 먼저 해본다.

그리고 자분자분 마음을 걸으며

한 자 한 자 꺼내봐야겠다.


잔잔한 주인공의 일상을 따라가다

주루룩 눈물이 흘렀다.

너무도 무해한 사람이라서.

그 어떤 것도 해칠 수 없는 사람.

해치지도 해쳐지지도 않는 사람.

그렇게 너무도 무해한 사람이라서.

가상의 인물일지언정 믿고 싶다.

그의 무해함이 주는 따뜻함과 안전감을.

그 위로와 안도가 가슴 깊이 번져감에

주루룩 눈물로 흘러나왔다.


사라지면 잊혀질,

아프면 울고 마는

나약한 존재일지언정

우리는 또 하루를 선택한다.

퍼펙트 데이는 그 선택으로 이미 시작된다.


그리고 가만히 고개 들어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눈부신 햇살을

바라보며 웃는다.

햇살을 큰 숨으로 받아쉬며 웃는다.


우리의 하루는

그 자체로 퍼펙트 데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무엇도, 나도 너도 해치지 않은 하루였다면

퍼펙트 데이라고.

눈빛으로도 해치지 않는다면 

세상은 이미 퍼펙트하다고.

죄가 없는 아침 햇살을 그저 따스히 바라본다면.

슬퍼하지도 화내지도 지치도 말고,

햇살의 시간에는 햇살을 보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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