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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닥터 이경실 Sep 05. 2023

#7. 디지털 세계에서 뇌기능 회복하기

인식의 힘: 건강과 성공을 향한 비밀 열쇠

디지털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의 주의 집중력과 참을성은 터무니없이 짧아지고 있습니다. 밈, 틱톡이나 쇼츠와 같은 짧은 동영상, 한장으로 보여주는 카드뉴스 콘텐츠가 거이 표준이 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캐나다 한 연구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함께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1], 우리의 주의 집중력은 점점 감소하여 2000년 12초에서 2015년 8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건망증이 심해서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금붕어의 집중 시간이 9초인 것을 생각한다면 금붕어보다 더 짧아졌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물론 이 비교는 다소 과장된 예시이긴 하지만, 우리 모두의 우려가 담긴 것은 사실입니다. 24시간 연중무휴, 끊임없이 연결되고 바로 또 다른 연결이 가능한 세상에서 우리는 집중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현대인의 주의 집중력 이해하기


주의집중력은 단일화된 특성이 아니고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금붕어보다 못해진 집중력은 엄밀하게는 유지 집중력 (sustain attention)입니다. 그 외에도 자극에 바로 반응할 수 있는 초점적 집중력 (focused attention), 산만함 속에서도 한 가지 작업에 집중하는 선택적 집중력 (selective attention), 어떤 자극에서 다른 자극으로 재집중할 수 있는 이동 집중력 (alternating attention) 등이 있습니다. 각 유형은 디지털 습관에 따라 다르게 영향을 받습니다.


사실 앞에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했지만, 우리의 집중력은 쇠퇴한 것이 아니라 적응한 것입니다. 디지털 세상과 연결된 삶에서 얻는 정보가 더 빠르고 더 짧은 조각들로 구성되어 어느 하나를 길게 보는 유지 집중력 대신 정보를 빠르게 선별하고 이동시키는 이동 집중력과 초점적 집중력을 키우게 된 것입니다. 즉, 멀티태스킹 기술을 점점 발전시키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콘텐츠, 알림, 디지털 상호 작용의 양이 너무 많으면 멀티태스킹과 이동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또 집중력이 흩어져 주의력이 줄어드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인지 능력의 본질적인 감소보다는 경쟁 자극의 수에 더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문제는 이동 집중력이나 초점적 집중력에 기반한 멀티태스킹이 정신 건강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압박감을 느끼게 됩니다.


 


건강한 주의력 연마하기


마인드풀 시청을 기억하세요. 마인드풀은 다르게 말하면 신중하게 유지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즉, 스마트폰을 열 때는 언제나 잠시 멈춰서 뭘 하려고 하는지 언제까지 할지 되새겨야 합니다. 좀 더 할 수 있다면, 이메일, 소셜 미디어나 다양한 플랫폼 어플리케이션을 확인하는 시간을 지정해 놓는 것입니다. 이렇게 의식적으로 의도를 가지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목적 없는 스크롤로 한두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주2회 이상은 "디지털 프리 나잇"을 지정해 보세요. 대략 밤10시 이후에는 가능한 디지털 기기의 화면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며 하루를 마무리하세요. 이렇게 하면 정신이 상쾌해질 뿐만 아니라 업무 시간 동안 집중력을 훈련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멀티태스킹보다 모노태스킹을 기억하세요.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이 매력적으로 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죽도 밥도 되지 않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한 번에 한 가지 작업에 집중하는 모노태스킹이 더 효율적이고 인지 자원에 덜 부담을 주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유지 집중력 있는 활동을 연습하세요. 긴 형식의 콘텐츠 읽기, 명상, 퍼즐과 같은 활동에 참여하면 지속적인 주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길


주변 환경이 점점 더 산만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의 집중력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의집중력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연마하기 위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뇌기능을 유지하면서 디지털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이는 디지털 세계에서 중심을 잡고, 휘둘리지 않고, 내가 컨트롤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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