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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 남아? 2편 이직을 꿈꾸는가?

김 선생의 특급 조언 2.

당신이 이직을 꿈꿀 때는?

오랫동안 차분히 고민하고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이 있으면 좋은데 이직하고 싶은 마음은 불쑥 나타난다. 나보다 못난 동기가 더 많은 급여를 받고 일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을 때, 월급이 통장을 스치고 지나갈 때, 상사의 언행불일치, 비효율적인 업무지시가 반복될 때  등 상황에서 나가고 싶어진다. 그를 내보내고 싶거나 그 사람이 퇴사하지 않으니 내가 나갈 수밖에 없는 건데 그렇게 나가버리면 손해 보는 건 나다. 내가 나가면 직장동료나 상사가 업무과다로 좌충우돌 되지 않겠느냐고? 당분간은 그럴 수 있지만 곧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직장동료나 상사 때문에 퇴사한 나는 좋은 상황일까?

사실 이직하겠다고 상담실을 찾는 경우, 일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사람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직자들이 상담을 와서 하는 첫 마디는 “일이 저하고 안 맞는 것 같아요. 일(직장)을 바꾸고 싶어요.”인데 상담하다가 결국은 “직장 내 동료, 상사 때문에 힘들어요.” 로 말을 꺼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노동연구원이 2017년 30인 이상 사업체에 종사하는 만 20~50세 미만 근로자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 내 괴롭힘 실태 조사’에 따르면 66.3%의 직장인이 과거 5년 간 직접적인 괴롭힘 피해 경험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간접경험(목격·상담) 비율도 80.8%로 나타났다. 사람을 바꿀 수 없으니 직장을 바꾸는 전략을 활용하는데 좋은 사람들이 있는 직장이면 좋겠지만 면접에서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무얼 통해 알 수 있을까? 면접에서는 짧은 시간 내에 대화가 이루어지고 이미지만으로 업무분위기를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면접으로는 직장 및 상사를 알 수 없다.

소설 ‘테스’에서는 “프라이팬에서 벗어났더니 아궁이로 뛰어들었다”는 표현이 나온다. 위험을 피했는데 더 큰 위험으로, 안 좋은 상황에 몰렸다는 이야기이다. 사람 때문에만 옮기는 이유가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다면 인적네트워크를 동원하여 옮기려는 직장의 부서분위기, 업무처리 등을 알아봐야 한다. 궁금한 사항들, 특히 복리후생은 면접에서 물어보는데 한계가 있다. 미리 알아보고 결정해야 한다.    

“입사하고서 일이 나와 맞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지금 퇴사하면 너무 짧아서 이 경력을 이력서에 쓸 수가 없다. 쓰지 않으면 공백이 생기고 작성하자니 왜 나왔냐는 질문에 할 말이 없다. 경력을 채우지 못했는데 이직해도 될까? “

경력을 채우지 못한 경우에 이직은 불리하다. 위의 고민처럼 짧더라도 경력을 적으면 이직을 쉽게 하는 사람처럼 보이고 경력을 적지 않으면 공백이 생겨서 서류에서 탈락하기 쉽다.

이직의 성공률은 같은 분야인지 공백 기간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다르다. 경력 3년차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직을 꿈꾼다면 말리고 싶다. 우선, 경력직으로 지원하기 어렵다. 운좋은 경우에 더 짧은 경력도 지원이 가능한 회사를 만날 수도 있지만 3년 이상이 안정적이다. 5년 경력자를 채용하는 기업도 있기 때문에 채용공고를 자주 눈여겨 봐야한다.    

경력이 있는 상태에서는 신입으로 지원할 수가 없다. 어떤 분이 서류가 떨어지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상담실을 방문했다. 이력서를 보니 경력이 3년이 넘은 분이 대기업이 가고 싶어서 계속 신입으로 지원하고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경력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 최소한의 일 경험을 가진 사람을 신입으로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모 공기업은 6개월 이상의 고용보험이 가입되었던 사람은 신입으로 받지 않겠다는 문구를 구인광고에 넣었다.

같은 분야로 이직할 게 아니라면 경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빨리 이직준비를 해야 한다. 같은 분야는 아니지만 연관된 분야라면 근무하면서 이직준비를 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퇴사를 하고 이직준비를 하는 편이 나을 지 근무하면서 준비하는 것이 좋을지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력서에 오랜 공백 기간이 있는 사람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공백 기간에 무엇을 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직무관련 수업을 이수했다거나 관련 일을 부수적으로 라도 했다면 다행이다. 문제는 직무 무관한 경험으로 채워졌거나 더 큰 문제는 아무런 경험이 없는 공백 기간인 경우이다.

때문에 친구, 선후배와 고민하기보다 인사담당자 혹은 커리어 전문가와 상담을 할 것을 추천한다.    

희망하는 분야, 기업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에 이직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곳을 떠나면 현재보다 나아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에 기대는 건 돌 위에 젓가락 세우기이다. ‘떠남’의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남들은 좋다고 하는 대기업에 근무하는데 나는 부속품 같아서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중소기업으로 가고 싶다. 현직장이 복리후생에 있어서 중소기업보다 나은 데 이 시점에서 퇴사를 하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기업에 입사해서 힘들다고 하면 다들 배부른 소리한다고 하는데 정작 나는 만족스럽지 않다. 내 역량은 이곳에서 일하는 것 보다 더 큰 것 같고 클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된다.”

어떤 고민이든 마음은 바람 같아서 쉽게 붙잡아둘 수 없다. 점심메뉴로 짜장면을 주문했다가도 짬뽕을 먹는 사람을 보면 한순간에 아쉬워 진다.

이럴 경우에는 내가 얻을 것과 잃을 것을 비교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서 이직해서 얻을 ‘성취감’과 이직으로 잃을 ‘복리후생’을 물물교환으로 바꾼다고 생각해야 한다. 내가 얻을 것을 분명히 하고 이익이 손실을 초과할 때 손실을 감수할 수 있다.     

나무가 튼튼하게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잔가지들을 잘라 내주어야 한다. 잔가지가 잔뜩 있는 나무는 잠시는 풍성해보이겠지만 흡수된 에너지가 잔가지로 분산되어 크게 자라기 어렵다. 생각에도 잔가지가 있고 굵은 가지가 있다. 작은 일들을 정리해야 작은 일들로 인한 잔 걱정이 없다. 잔가지를 쳐내야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걱정을 덜하고 덜 불안하고 싶다면 선택을 하고 선택한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 다른 것에 눈을 돌리지 않아야 한다.     



만일 이직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

마음을 다잡는 신호등을 켜보는 거다. 밖으로만 향하려는 마음의 길에 적색 신호등을 켜두고 현재에 충실하기로 마음먹는 거다.

회사 일이 재미없는데 그만둘 용기도 없고 답답한 경우에 대해  유수연 강사는 “바깥으로 도전을 만들어보세요. 그러면 내부가 단단해져요. 가령 적금을 왕창 부어보세요. 직장 못 그만두죠. 공모전이나 자격증이나 승진이나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절박하게 달려 들어보는 게 슬럼프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죠. 또는 ‘내 이 경력은 4년을 꼭 채워야 한다’든지 하는 외부적 요인에서 당위성을 줘보세요. ‘내가 지금 2년차인데 4년차라면 어떤 식으로 하겠다’ 식으로 목표를 세워보세요.” 라고 답변하면서 이직이 고민되지만 확고하지 않을 때는 자신을 키울 수 있는 단기 목표를 세울 것을 권했다.( ‘청춘고민상담소’에서 정리)    

그렇다. 이직할까 말까에서 하지 않기로 생각이 정리가 되었다면 눈앞의 회사일에 전념해보자. 단기목표를 세워서 경력을 쌓거나 도전을 만들어보자. 이직에 눈감았으면 이곳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에 집중하자. 이곳에서의 경력! 정확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커리어 사춘기를 극복한 사람들의 경우에도 '업무에 더욱 집중(28.2%)'했다는 응답이 있다. 이외에도 '회사 생활 이외에 취미활동에 매진(29.5%)', '연봉 협상, 직무 재배치 등 해결책 마련(23.5%)', '친구, 지인 등과 상담(23.2%)' 등이 있었으니 참고하자.

이직을 하기로 했으면 이직에 관련된 활동에 충실해야 한다. 그럴 시간과 장소를 확보해야 한다. 구체적이 부분에 있어서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이직’을 달성하기 어렵다.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사전에 조사할 기회를 확보하지 않으면 자칫 잘 못 하면 이직 후에 동일한 고민을 하는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     

#이직#진로#취업


이 브런치와  다른 이야기들을 엮어서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https://brunch.co.kr/@youngsookkim/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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