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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상담은 처음이지? 1:1 상담

상담을 통해 힘을 얻고 정보와 전략을 얻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진로, 취업상담실은 준비가 안 되었을 때 찾는 곳이기도 하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해도 점검을 위해 찾아야 하는 곳이다.    

알프스에서 폭설로 인해 행방불명됐던 등산가가 13일 만에 가까스로 구조됐다. 그는 산을 내려오기 위해 매일 12시간씩 걸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길을 잃었던 장소에서 고작 반경 6㎞ 안에서 빙빙 돌았을 뿐이었다고 한다.
 
 사람은 눈을 가리고 걸으면 누구도 한 방향으로 똑바로 걷지 못한다. 가령 일직선으로 목표(지점)를 세운 후 눈을 가리고 걷게 하면 20m를 걸으면 목표에서 4m 벗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는 계속 목표를 향해 앞으로 갔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큰 원을 그리며 돌기만 하는 것을 바로 윤형방황이라고 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 2014.01.23 17:35 정의동 칼럼”    

진로에서도 눈을 감고 걷는 것처럼 윤형방황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국내외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공모전, 아르바이트, 인턴, 독서, 취미생활 등의 경험들. 진로와 취업특강, 멘토링, 채용설명회, 진로프로그램, 진로관련 수업 등. 대학생들에게 넘치는 기회들이 있고 이 경험과 수업들은 ‘진로와 취업’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 진로를 결정하기가 어렵기도 하다. 일련의 활동들을 하고 스스로 선택하고 움직일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도움이 있어야 일을 선택하고 움직일 힘을 얻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제각기 다양해서 저학년 때부터 각종 진로, 취업정보를 습득하고 상담을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4학년 혹은 9학기 더 늦게는 졸업 후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상담비율을 보면 4학년인 고학년이 1~2학년 저학년에 비해 훨씬 많이 찾아온다. 특히 취업시즌이라 불리는 3월, 9월에는 학생들 입장에서 광클릭을 해야 겨우 희망하는 상담시간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1:1 상담은 인기가 많다. 학교에서는 더 많은 학생들에게 상담기회를 주기 위해서 집단코칭으로 진행하고 싶지만 학생들이 싫어한다. 학교의 재정과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취업시즌에 상담을 받는 학생들의 문의사항은 비슷해서 집단코칭이 서로에게 효율적이지만 대부분 1:1로 상담을 받길 희망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밝히고 싶지 않고 자신의 궁금한 사항을 개별적으로 해결하고 싶어 한다. 궁금해 하는 내용이나 각기 처한 상황이 비슷하다. 그래도 상담을 신청하는 개인의 입장에서는 본인의 상황이 특별하다고 여기니까 소집단으로 묶어서 진행할 수는 없다.

 집단 상담이 아닌 1:1 상담을 요청할 정도로 자신이 요구하고 싶은 것을 정확히 하면서 왜 저학년 때 오지 않고 고학년 때 오는 걸까? 3학년 1학기 때 오면 그나마 다행인데 4학년이 넘어서야 상담실에 오는 이유가 무얼까. 조금 더 일찍 오지 왜 이제야 왔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고심하며 여러 사실을 알아냈다.

우선, 긴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중에 생각해도 아무런 문제없다. 오늘 과제를 안 하면 학점이 깍일 것이 걱정되지만 진로는 오늘 결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일이 있으니까. 눈치 볼 일이 없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하지 않으면 부모님에게 한마디 들었다. “뭐해? 공부하지 않고”

지금은 각종 문자 메시지, 전화 ‘카톡’은 확인하지 않으면 어서 확인하라고 알람이 울린다. 진로는 어서 결정하라고 알람이 울리는 것이 아니다. 진로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구박하는 사람이나 시스템이 없다. 학점관리, 동아리활동, 공모전, 아르바이트 등 긴급한 것만 처리하기에도 바쁜 24시간이니 ‘내게 맞는 일’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다. 졸업 후에도 바쁘다. 서류작성하고 제출하고 인적성 시험 준비하느라 바빠서 서류가 광탈하는데 신경도 못 쓰다가 취업시즌이 끝나버린다.     

상담실에 늦은 시기에 오는 두 번째 이유를 말하기 전에 ‘퀴즈’를 내겠다.    

치과와 상담실의 공통점이 뭘까?

1. 들어가기 무섭다.

2. 나갈 때 시원하다

3. 예방차원의 방문이 필요하다.    

눈치 빠른 사람은 이 말을 듣고 벌써 ‘상담실을 늦게 가는 이유’ 를 알았을 거다.

‘받고 싶었는데 이제야 왔다’

 1:1 상담을 적절한 시기에 받으러 오지 않는 까닭은

두렵기 때문이다. 두려우니까 문턱이 높게 느껴진다. 상담자, 그러니까 타인에게 아직 준비되지 않은 나의 모습을 보이기가 싫고 불편하다. 혼나러 오는 자리가 아닌데도 혼날까 두렵기도 한다. 상담실은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 혼나는 자리가 아니다. 치과에서 치아에 대해 정기 점검 받는 것처럼 상담과정에서 진로와 취업에 대해 방향성과 준비도를 점검하면 좋다.

“(진로, 취업)잘 준비해와야 하는데 준비해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이렇게 말문을 여는 학생들이 있다.

“준비를 안했으니까 무얼 준비해야 할지 점검하러 온 거죠. 잘 왔어요.”라고 응대해준다.

준비해와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쉽게 상담실문을 열어야 하는데 ‘준비안해서 어떻게 하지? 혼나면 어떻게 하지?’ 그렇게 생각하고 온다니 정말 오기 싫었겠다 싶어 걱정이 된다. 혼내는 사람이 없으니 걱정 말고 마음 편히 왔으면 한다.    

상담을 받기 전에 이렇게 준비가 안 되어도 가도 될까 할 정도였던 막연한 걱정들이 해결되었다.”

1학년인데 무엇하러 벌써 가느냐고 친구들이 만류했는데 상담을 받으니까 이래도 되나? 저래도 되나? 고민했던 부분들이 정리가 되어 좋다.”

서류에 자신이 없어서 부끄럽지만 서류클리닉이라도 받으려고 왔는데 나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어 좋다.”    

이렇게 준비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상담실 앞에서 망설이다가 들어오지만 사실 상담실은 준비가 안 된 사람들만 찾는 곳은 아니다. 준비가 잘 된 사람들도 찾는다.    

진로상담은 준비가 잘 된 사람도, 안 된 사람도 필요하다.    

한 번은 눈망울이 또랑또랑한 학생이 찾아왔다. 현재까지 자신이 해온 경험과 일을 쭈욱 이야기 하는데 ‘희망 직업’이 2가지 정도로 결정되어 있었다. 활기찬 어조로 2가지의 분야에 대해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로 체험할 계획에 대해 늘어놓았다. ‘연구직을 하는 재직자와 석박사없이 일반 학사로 전공직업군으로 들어간 재직자들과 멘토링을 통해 일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일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석사를 결정하기 전에 연구실을 경험을 해볼 계획이고, 그 다음 학기에는 일반기업에서 전공 관련된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이다.  경험을 하면서 재직자분들에게 관련분야 정보를 얻고 일이 자신과 맞을지 더 확인하겠다. 그 일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계속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2가지 중 한 가지를 결정할 생각이다.’라며 말을 마쳤다.     

이렇게나 잘 준비했고(경험, 멘토링 등) 진로계획이 뚜렷한 사람은 왜 왔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상담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학생은 자신이 잘 하고 있는 지, 가는 방향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학생이 준비한 부분들과 계획들에 대해 피드백을 해주었다. 나의 격려와 칭찬을 듣더니 상담실에 들어올 때보다 더 밝은 얼굴로 나갔다.    

한 번 가본 길이지만 알듯 말듯할 때, 지도나 내비게이션을 확인하고 출발하면 마음이 든든한 것처럼 진로를 결정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점검을 통해 자기 확신을 가질 수 있다. 확신이 있는 경우에는 자기 결정에 대해 흔들림이 적고 실천할 때 덜 불안할 수 있다. 내적인 힘이 생겼기 때문이다. 때문에 준비가 잘 된 경우에도 진로상담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상담자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거나 상담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못 찾을 수도 있다. 이전에 상담을 받았을 때의 안 좋은 경험이 있어서 새로운 상담자는 내게 좋은 상담을 해줄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수도 있다. 상담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상담과정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몰라서 상담을 신청하기 어렵기도 하다.    

내 경우에는 방문한 사람이 이전에 다른 상담자와의 상담경험이 있다면 어떠했는지 확인하고 이번에는 어떤 부분을 어떤 방식으로 다루기 원하는지 얘기하면서 내담자가 필요로 한 부분들을 해결해간다. 이전의 상담경험으로 인한 불쾌하거나 불편한 마음(다른 상담자이지만 그 분으로 인해 가질 수 있는 상담에 대한 부정적 영향, 오해를 풀기)을 풀고 희망하는 부분을 알아가는 방식으로 시작한다.    

상담과정에서 어떤 사항을 도움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간단히 적어본다. 진로, 취업상담실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진로상담, 취업상담, 서류클리닉, 면접코칭 등이다.    

 진로상담에서는

직무, 직업의 정보 탐색

직무, 일 선택을 위해서 무엇을 할까?

복수전공 선택, 대외활동, 인턴 등 어떤 선택이 도움이 될까? 여부

- 진로선택 전후의 부분에 대해 준비사항 알기 및 점검

이직, 고시, 대학원과 취업 등 선택에 대한 문제.

심리검사 실시 및 해석

경험을 통한 나의 이해

진로에 대한 궁금한 사항.

에 대해 문의할 수 있다.    

취업상담이라고 하면 보통 ‘전반적인 취업’, ‘서류클리닉’, ‘면접코칭’ 세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전반적인 취업상담’에서는

현재 본인의 사항 (강점, 경험 등)

- 취업에 필요한 사항이 무엇인지 어디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 직무정보, 기업, 산업정보 등의 정보싸이트들을 안내받는다.

- 시기별로 준비해야하는 사항들,

- 대기업, 외국계기업, 공기업에 따른 취업준비사항, 지원전략 등

- 이에 대한 궁금한 사항들에 대한 질문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다.    

‘서류클리닉 상담’에서는

기업의 서류항목에 맞춘 입사지원서류 클리닉

이전에 탈락한 서류와 합격한 서류 분석

서류작성에 필요한 나만의 스토리텔링 사례 뽑아내기

직무 및 기업에 맞춰서 작성하는 요령

서류작성법에 대한 모든 것 질의응답

한 번도 입사서류를 작성해보지 못해서 감을 잡을 수 없는 사람부터 수차례 작성해서 자유자재로 작성할 수 있는 사람까지 필요사항에 맞춰서 상담한다.    

‘면접 코칭 상담’에서는

모의면접(옷을 갖춰 입고 면접 처음부터 끝까지 연습하고 피드백받기)

면접에서 어떤 답변과 태도가 효과적일지 코칭

면접에 대한 모든 것 질의응답

취업준비를 이제 막 시작한 사람부터 당장 면접을 볼 사람까지, 면접을 보고 난 후에 2차 면접 혹은 추후 면접을 준비하는 사람까지 맞춤식으로 진행한다.    

위의 사항은 내가 진행하는 사항을 예로 작성한 것이다. 이해를 위해서 구분해서 작성하였고 당사자의 필요에 따라 진행하기 때문에 다양한 내용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보통은 위와 비슷하게 하지만 기관과 상담자마다 스타일이 다르니 각자의 방식으로 충분히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믿고 가보자.    

모 방송 예능프로그램에서 ‘시간을 지배하는 자,’를 외치면 모든 순간, 사람들이 예전으로 돌아가는 게임이 있었다. 내게 그런 타임머신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봤다. ‘시간을 지배하는 자’를 외칠 테니 학생들은 어서 과거로 돌아가서 필요한 사항을 충분히 채워서 다시현재에 오라고 하고 싶다. 내게 그런 능력이 없으니 이 지면을 할애해서 꼭 1:1 상담을 늦지 않게 어서 받으라고 적어본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 채워야할 부분을 어서 알 수 있도록 시간이 될 때, 아니 시간을 반드시 내어서 학교의 경력개발센터나 인근 대학창조일자리센터, 노동부 등에서 1:1 상담을 받아 정확한 도움을 받길 바란다.

 *위의 상담설명은제가 진행하는 상담사항이니 희망사항이 있다면 상담을 받으려는 기관 및 상담자와 절충하기 바랍니다.


이 브런치와  다른 이야기들을 엮어서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https://brunch.co.kr/@youngsookkim/69

사진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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