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빨리 그리고 많이 컸으니 이제 내실을 다질 때라고 생각이 드네요
회사 내부적으로 고생길이 조금 열려서, 얼굴이 죽상이 돼있으니까 오랜만에 뵌 둘째 큰아빠가 여쭤봅니다. "요즘 일이 좀 안 풀리냐?"
자초지종을 설명하기도 어렵고 그 자초지종을 듣고자 여쭤본 것도 아니다 싶어, 투정 부리듯 말씀드렸습니다. "참, 성공하는 데에는 지름길이 없네요."
그땐 하나의 문장을 함축적으로 말씀드리고자 순간의 재치?로 말씀드렸는데, 곱씹어보니 정말 저 문장만 한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다 포장도로를 달리면 편하다고 느낄 텐데 포장도로를 달리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려 보니까 받아들이기가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라가 급속하게 발전하면 여러 사회문제가 생기듯이, 저 역시도 너무 빠르게 크다 보니 내실에 비해 크기만 커진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각오했던 것보다 편하게, 빨리 그리고 많이 컸으니 이제 내실을 다질 때라고 생각이 드네요. 알맹이를 채워나가자.
하지만, 아무런 마음의 요동 없이 받아들이는 게 쉽지는 않네요. 당분간은 고생 좀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