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도 행복하고 있으며, 내일도 행복하러 간다.
일요일, 피티를 마치고 시간이 약간 남아 개리 마커스의 클루지라는 책을 읽는 중 행복에 대한 주제가 나왔다. 행복을 정의하는 다양한 학자들이 있는데, 그중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가 행복이란 "‘몰입flow’의 상태라고 부르는 것, 곧 시간이 가는 것도 모를 만큼 자신이 잘하는 어떤 것에 빠져 있는 상태도 있을 것이다."라고 정의했다. 이 문장을 읽자마자, 요즘의 내가 떠올랐다.
나는 오전 10시에 체육관을 오픈하고 (7시쯤 일어나서 8시에 출발한다.) 오후 11시에 체육관을 마감한다. 일주일에 두 번은 오후 11시에 개인 레슨이 있고, 또 두 번은 새벽 6시에 개인 레슨이 있다. 주말에도 출근을 해서 개인 레슨을 하고 출장까지 간다. 절대적인 시간으로 보면 하루 13시간 이상을 일하고, 주말에도 거의 쉬질 않는다. 주변 사람들은 내가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냐며 많은 걱정을 해주신다. 근데 왜 난 힘들지 않을까. 아니, 힘들어도 왜 힘이 날까. 사업 초반이라? 그럴 수도 있긴 하다.
하지만 난 저 문장을 보고 확신했다. 난 지금 행복하는 중이다. 하루 13시간 이상을 행복하고 있다. 밍기적 밍기적 출근해서 퇴근 시간만 기다린 적이 없다. 룰루랄라 출근해서 정신 차려보면 퇴근시간, 정신 차려보면 일주일이 또 가고 있었다. 저 문장처럼, 시간이 가는 것도 모를 만큼 자신이 잘 하는 어떤 것에 빠져 있는 상태인 것 같다. 시간을 보는 게 아니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무언가에 집중을 하니 시간은 전혀 다른 개념으로 와닿는다.
물론 초장기에, 매출도 잘 나오다 보니 초인적인(?) 체력이 나올 수도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 모든 것을 포괄하여, 난 지금 정말 너무 행복하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를 만큼. 날 걱정해주는 지인들의 말에 뭐라고 말해야 이해시킬 수 있을까 항상 고민했었는데, 그렇게 일하면 안 힘드냐고 묻는 질문에 난 이제 대답할 수 있다.
일하는 게 아니라 행복하는 거라고. 난 오늘도 행복하고 있으며 내일도 행복하러 간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