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만큼 온전히 만족스러울 수 있을까
정말 아~무렇지 않다가도, 문득문득 생각나는 순간이 있다. 너무 완벽해서였을까, 혹은 모든 기억들이 후회로 변질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일까. 늘 말해왔었던 것들이 있다. 그는 내가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볼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내 성장의 70% 이상은 그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뭐하나 모난 점 없이 내 기준 완벽함에 가까운 밸런스를 ㅡ당시엔 무언가 불만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기억나질 않는다..ㅡ 갖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계속해서 반복되는 생각이 '그때만큼 온전히 만족스러울 수 있을까'이다. 지나고 나면 지금 이 순간 또한 온전히 만족스러운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왜 자꾸 지나간 것이 더욱 완벽해 보이는지 알 수가 없다. 지나간 것이 완벽해 보이는 건지, 완벽한 것이 지나간 건지도 모르겠다.
이 정도면 정말 병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정확한 병명을 진단받고,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닌가 싶다. 아니면 영영 이런 특성을 지닌 상태로 살아가야 하는 건 아닐까. 요즘은 참 마음이 허하고 생각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