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딱 처음과 같았으면 좋겠다. 웬만하면 모두가.

관계가 가까워지며 편해짐에 따라 옅어지는 예의 혹은 가면이 제일 싫다.

어느 순간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에 대해 어려워지지 않아졌다. 오히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들을 좋아해졌다. 처음엔 그저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나에 대해 소개를 하고 그 반응 즐기는 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본질적으로 잘 생각해 보면, 그 반응을 즐기는 것도 어느 부분 비중을 차지하지만 가장 큰 부분은 ‘낯선 사람과의 만남’ 에 대한 어떠한 조건이 아닐까 싶다. 아예 낯선 사람 혹은 누군가의 지인 등 가깝지 않은 사람을 만날 때 서로의 고상함이라든지 어떠한 예의 혹은 가면이 있는 것이 좋다.

관계가 가까워지며 편해짐에 따라 옅어지는 예의 혹은 가면이 제일 싫다. 어떠한 기대나 책임 혹은 무례와 같은 것들이 너무나 싫고 그냥 끝까지 처음과 같았으면 좋겠다. 조금은 불편한 상태로, 과한 배려가 있는 게 차라리 좋다. 편해진다는 것이 누구는 편해지는 것이지만 누구는 그 편함에 맞춰주는 거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이러한 조건들이 제일 신선할 때라서 좋다. 깊어지고 싶지도 않고 그냥 딱 처음과 같았으면 좋겠다. 웬만하면 모두가.

Ps. 가면을 부정적인 의미로 보는 사람이 있다. 가식적인 모습을 가면이라고 표현하지만, 난 상황에 맞는 처세라고도 생각한다. 결혼식장에 츄리닝을 입고 갈 수 있나.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코를 팔 수 있나. 내가 좋아하는 친구의 지인이라면 조금은 더 웃어줄 수 있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