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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y Jun 12. 2022

스페인 작은 도시에 정착하기. 17화

17화. 매일 축제가 열리는 나라

현재 스페인 카탈루냐에 위치한 작은 도시에 체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외국노동자(외노자)로 일하면서 보고, 듣고, 만나고, 경험했던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이번 주는 어떤 축제가 열릴까?"

"글세? 너무 많아서 잘 모르겠는데?"

"한번 시청 홈페이지나 뉴스에서 찾아봐요."


아내는 매주 시청 홈페이지 또는 인스타그램 뉴스를 통해서 축제 정보를 찾고 있다. 


"어? 여기 사람들이 왜 몰려 있지? 무슨 행사가 있나 본데?"

"그러게? 오늘은 또 무슨 일이지?"


사실 축제 정보를 모르고 우연히 산책을 하다가 발견하는 행사가 더 많다. 


스페인.

축제의 나라 스페인.

그렇다. 

이곳에서는 매주 너무 다양한 행사가 일어나고 있다. 




한국에서 알고 있던 상식으로는 스페인 사람들은 매일 축제를 즐긴다고 들었다. 

그러나 이곳에 도착한 2021년 봄에는 그런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2020년 겨울에 발생한 코로나로 사람들의 모임은 엄격하게 제한되었고 2020년에 강행한 몇몇 행사로 덕분에 스페인은 몇 차례 홍역을 치렀다.

덕분에 이곳 사람들에게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상처가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대부분 행사는 다 취소되었고 축소되었다.

주요한 행사는 최소한의 행사로만 진행이 되었고 거리두기 등 영향으로 사람들의 호응도 낮았다. 


"뭐야? 스페인은 매일 축제가 있다고 했는데. 와보니 별 것 없는데?"

"그러게...... 너무 기대가 컸나 봐?"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거리마다 매일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열리고 있다.

코로나로 지쳐있던 사람들이 코로나가 진정 분위기로 돌아서자 그동안 참았던 축제와 행사에 대한 아쉬움을 열심히 달래고 있는 느낌이다. 




축제는 1월부터 시작하는데 기간도 다양하고 주제도 다양하다.

너무 축제가 많고 다양해서 일일이 이름과 의미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축제의 모습을 보면 축제에 진심인 것을 알 수 있다. 


축제의 형태도 매우 다양하다.

카탈로니아 지방의 명물인 인간 탑 쌓기 행사는 일 년에도 몇 번씩 주요 행사로 개최된다.

각자 다른 색깔의 옷을 전통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탑을 쌓는데 요란한 음악 소리와 함께 진행된다.

한 층 한 층 쌓이는 인간 탑을 보면서 늘 긴장감이 고조된다. 

제일 꼭대기 층은 헬멧을 쓴 어린아이가 올라가서 만세를 부르듯이 두 손을 치켜 들거나 한 손을 번쩍 들면 성공으로 간주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사람들이 일제히 환호성과 큰 박수를 보낸다.


인간 탑 쌓기 전통 놀이


거인 모양의 큰 인형이 등장하기도 한다.

사람이 안에 들어가서 음악에 맞춰서 덩실덩실 춤을 춘다.

푸근한 할아버지, 할머니 모습의 인형.

우수꽝 스런 광대 인형.

거인 크기의 인형들은 길 가에 있는 어린아이들에 달려들어 장난을 친다.

애들은 놀라서 울고 웃는다.


다양한 모습의 거인 인형. 그리고 연주단이 뒤를 따른다. 


그리고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거대한 불꽃쇼다. 

늘 행사의 대미를 불꽃쇼가 장식한다.

다양한 거리 공연도 열리고 있다.


시청광장에서 다양한 거리공연이 개최된다. 


전통 복장을 입고 축제에 참여 중인 시민들


축제 기간 동안 치즈나 다양한 수공예품을 판매하고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다양한 음식이 판매되고 있다. 




축제인 진심인 사람들. 

축제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의 진심을 볼 수 있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제대로 축제를 즐긴다.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다.

이곳에서 축제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화려한 불꽃처럼 다시 자유로운 세상이 빨리 돌아오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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