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나침반

by 창문


분명히 맞게 가는데도

반대로 가는 것 같았어

처음 가는 길도 아니고

약도를 봐도 맞는데

거꾸로 가는 것 같아

낯설고 불안했지

지금이라도 돌아갈까

망설이던 바로 그 때

예전에 너와 함께 본

우체국 앞 배롱나무

아!

그 순간

온 우주가 비잉 돌아

철커덕,

제자리로 돌아가더니

내가 알고 있던

익숙한 길이 펼쳐졌지

친구야,

잘 지내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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