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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충민 Jan 12. 2021

365 - 데일리오브제

혹시 나는 인터넷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며 완성한 1년


 작년 이맘때 1일 부터 365일이 되는 오늘 까지. 1년간 하루도 빼먹지 않고 오브제 21가지를 섞어서 만들 수 있는 오브제들을 만들어 올렸다.


   작년에는 결혼도 하고 방통대도 다니면서 사업도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오프라인 매출이 안되다 보니 살길을 찾느라 진짜 정신이 없었다. 우선 그 와중에도 꾸역꾸역 하루하루 빼먹지 않기 위해서 노력한 나 자신에게 스스로 칭찬을 해본다. 


  사실 올리면서 이걸 계속해서 올리는게 맞는지 계속해서 고민했다.  처음 시작을 할때는 'ㅌㅇ'유튜브에 있는 배달의 민족 팀장님 인터뷰를 보고 나도 매일 뭔가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했다. 인터넷에 무언가 올리긴 해야겠고, 인터넷에서 댓글 한번 써본적 없는 사람이 글을 쓰자니 너무 어색했다.  목표는 인터넷에 뭔가를 올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었다.  


 사업을 시작하고는 너무 많은 실패를 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에 붙고는 자신감있게 휴학(결국엔 퇴학)를 하고 나아가려 했지만 세상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처음에 사업은 알바 삼아 하던 돈벌이보다 돈이 되질 않았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르니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상황이 더 나아진다 한들 예전의 패기는 볼수가 없다. 이번에 다짐한 매일 올리는 것은 노력으로 충분히 할 수 있으니 이번엔 성공하고 싶었다. 항상 쓰던 프로그램이 아니라 배우고 싶었던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다행히 모델링은 오래걸리지 않아서 매일매일 그렇게 힘들지 않고 해낼 수 있었다.


 처음에 하루하루 채워나갈때는 마냥 즐거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자신감은 없어졌다. 크게 좋아해주는 사람도 없이 고된 일을 끝내고 집에 와서 감기는 눈을 들쳐매며 기계처럼 올리는 일과는 의미가 없어보였다. 누가 좋아해주길 바래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누가 싫어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도 왠지도 모른채 가끔씩 좋아요가 조금 더 눌러진 것을 보며 덕분에 할 수 있었다. 올리기 귀찮은 것도 지친 몸을 움직이기 어렵지도 않았지만 올리면서 내가 인터넷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몸을 눌렀다. 그래도 난 한다면 하는 사람임을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어서 계속했다. 


  올리는 것이 습관이 되다 보니 바쁜날은 올리는데 큰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고민도 하지 않고 그냥 만들고 그냥 올리게 된다.  그래서 그냥 이대로 계속 할까도 생각했다. 그래도 뭔가는 했다는 생각이 드니까 잠은 더 편하게 잘 수 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것 같아 이제는 사람을 조금 더 즐겁게 하는 콘텐츠를 고민해 만들어 올리려 한다. 그래서 데일리 오브제는 이제 잠시 멈추고 조금 더 고민해서 만들고 조금 더 유익하거나, 이쁘거나, 기분 좋게 하는 것을 만들려 한다. 


210112 _ 데일리오브제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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