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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규 Aug 29. 2024

시골살이 두런두런

[책 서평 ] 신평 변호사의 시와 산문


사는게 별건가

이슬 젖은 풀잎
나를 보더니 웃어요
나도 따라 웃지요
사는 게 별것 아니 잖아요

...

그럭저럭 사는 사이
한세상 후딱 가고
내 본래 모습
해진 문풍지처럼 남지요
p108


- 시골살이 두런두런 / 신평 -


' 사는 게 별건가 ' 라는 신평 변호사의 시는 풀잎의 웃음을 통해 삶의 본질을 깊이 있게 성찰하게 합니다. 이 시는 우리에게 삶이란 거창하거나 복잡한 것이 아니라, 자연의 한 부분으로서 순간순간 느끼는 소소한 기쁨과 슬픔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군요.

풀잎의 웃음은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작은 행복을 상징하고 있어요. 이슬을 머금은 풀잎이 마치 자신을 바라보는 화자에게 미소 짓는 듯한 모습은, 우리가 힘든 순간에도 주변의 작은 것들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 시는 풀잎의 웃음과 함께 삶의 무게 또한 놓치지 않습니다. ' 한세상 후딱 가고 ' 라는 구절은 삶이 유한하며,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시간은 흘러가고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마지막 구절인 ' 내 본래 모습 해진 문풍지처럼 남지요 ' 는 삶의 끝에서 우리가 남기는 것은 허무한 흔적일 뿐이라는 덧없음을 나타냅니다.

결국, ' 사는 게 별건가 ' 는 삶이란 그럭저럭 살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풀잎처럼 작은 것들에 기뻐하고,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며, 삶의 끝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힘들 때, 풀잎의 웃음을 떠올리며 작은 행복을 찾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지혜가 아닐까요?



변호사이자 시인인 신평 작가가 자신의 삶을 온전히 담아낸 책 《시골살이 두런두런》 을 소개합니다.



법률가이자 시인, 그리고 깊은 사색가. 신평 변호사는 이 모든 정체성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삶을 살아온 분입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판사로서의 경험을 쌓은 그는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법학 연구와 교육에 헌신하며 깊이 있는 지식과 경험을 축적했습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유수 대학에서 연구하며 견문을 넓혔고, 한국헌법학회장, 앰네스티 법률가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사회에 기여했습니다. 특히 아시아헌법포럼을 창설하여 아시아 각국의 헌법학자들과 교류하며 아시아 법학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법률가로서의 삶과 더불어, 신평 변호사는 문학에도 남다른 재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와 수필 두 부문에서 문단에 등단하고 일송정문학상을 수상하며 문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그의 시에는 깊은 사색과 따뜻한 감성이 녹아있어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법과 문학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해가고 있습니다.


' 시골살이 두런두런' 은 우리 삶의 본질을 찾아가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신평 작가님의 글속으로 들어가볼까요.

출발합니다. GOGo~



' 시골 살이 두런두런 ' 은 사계절의 변화와 함께 시골살이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내고 있어요. 작가는 친근하고 일상적인 문체로 자연과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전달하고 있네요.


[ 현실과 맞닿은 서정 ]


작가의 시와 산문은 단순한 감상에 그치지 않아요. 때로는 현실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저자의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한국 사회의 격랑을 예견한 그의 통찰력이 놀랍군요.


[ 자연과 인간의 조화 ]


이책에는 시골 풍경을 담은 아름다운 삽화들이 수록되어 있어요. 자연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아름다움은 독자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줍니다. 작가는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을 설명하며,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강조하고 있어요.


[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 ]


신평 변호사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는듯 합니다.


행복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지만, 읽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작가는 오랜 시골살이를 봄의 싹틈부터 겨울의 고요함까지, 자연의 변화 속에서  삶의 이치를 깨닫고 자신만의 철학을 서술했어요.


특히 인상적인 것은 작가의 삶에 대한 태도였습니다. 그의 글은 끝없는 소유욕과 경쟁 속에서 지쳐버린 현대인들에게 ‘적게 가지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군요.

작가의 글을 읽다 보니 마치 맑은 시냇물에 발을 담근 듯한 청량함이 다가왔습니다. 복잡한 도시의 삶에 지쳐있던 마음이 차분해지고, 잃어버렸던 순수함을 되찾는 듯한 기분이 들었구요.

여름날 초록빛을 뽐내는 논과 어우러지는 하늘, 청개구리 한마리가 떠오릅니다. 바로 눈 앞의 자연 풍경이 그려지는군요.


' 시골살이 두런두런 ' 을 읽는다는 건 삶의 속도를 늦추고 자연과 사람,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여정과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신평 작가는 섬세한 시와 따뜻한 산문을 통해 우리에게 시골살이의 아름다움을 전달하며, 동시에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싶다면, 『시골살이 두런두런』을 펼쳐보기를 권합니다. 이 책은 여러분께 따뜻한 위로와 함께 삶의 새로운 지혜를 선물할 것입니다.


작가의 말

1부 봄

너와나, 다시 일어서기,나도 별 너도 별, 게으른 개구리, 살아있다는 것, 생의 길목에서, 비밀, 든든한 삶, 설중매, 봄비, 지혜의 길, 수국, 주님 앞에, 월성 산책, 벚꽃 무렵, 벚꽃, 꽃피고 꽃지고, 넘치는 축복, 기도, 모란꽃, 어떤 비밀, 꽃 지거든, 풀길, 만남이란, 봄 풍경, 어느 날, 그리움, 나를 덜 미워하기, 맨해튼에서, 신(神)의 뜻, 감꽃, 종일 내리는 비, 당고개, 순교성지, 옥수수의 꿈

2부 여름

장미가 진 자리, 자유인, 사는 게 별 건가, 내가 갈 곳, 여름날의 고백, 옥수수, 능소화, 그 사람, 그곳에 간다, 내가 살아온 시간들, 종생(終生)의 터, 배롱나무꽃, 월경(越境), 기도, 사라짐의 의미, 어떤 깨달음, 성모 마리아의 대답,매미의 꿈, 다시 만나는 날, 딸 아이의 면접, 나팔꽃, 바위가 되어, 사상의 내전(內戰), 한바탕 꿈일레라,찬물 한 컵, 일상(日常)의 빛, 절망의 시대에서,썬크림, 논일소묘(素描),지금까지 살아 좋은 이유,너를 향하여,아가야

3부 가을

아침풍경, 그냥, 사계절, 인간의 숙명, 가을, 그대, 솔개,혈연,하나의 생(生),사람 살만한 곳,신의 말씀,생(生)부처,광야의 푸른 나무,가을나비,진짜 사람,내가 살아가는 방식,청춘의 초상,딸아이 결혼식에 부쳐,울릉도,가을 소리,긍정의 힘,내 평생 감사한 일 다섯 가지,무덤가 꽃향유,아내의 어깨,11월 풍경,봄을 기다리며,바보,늦가을 일상,집으로 가는 길,추수(秋愁),무(無),우리가 지나치는 것들,감사합니다,늦가을,겨울이 오면,첫사랑,소주

4부 겨울

김장,세상은 신비,그대 얼굴,겨울나무,오늘의 기도,상처,아내의 손,지금이 좋아,불멸,새해에는,내 무덤,새벽의 기도,시골장터,그날,겨울 나그네,슬픔의 의미,겨울소리,시를 쓰는 이유,가난한 마음,나이 들어보니,노년의 빛,눈 내리던 날,노처(老妻),너의 모습,기다림,연정,겨울 남산,늙음,눈 내리는 밤,눈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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