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욕은 왜 쓰는 거야?

중학생이 들려주는 중학 생활 이야기

* 이 글은 꿈꾸는 나비님의 딸 꿈꾸는 애벌레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중학생활을 하며 느끼는 점 중 가장 큰 부분은 바로 학생들의 심각한 언어 습관이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어마 무시한 말들은 초등학교와 비교조차 안 된다. 비록 나는 욕을 사용하지 않지만 학교생활에서 욕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나자 불편하고 때로는 힘들기까지 한 것 같다.

아마 많은 어른들도 도대체 왜 욕을 사용하는 건지 궁금해하실 것 같다. 좋은 뜻도 아니고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모두 나쁜 게 욕인데 말이다. 나 또한 욕을 사용하는 학생들의 심리나 그 이유에 대해 의문점을 느낀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넌 무슨 생각으로 욕을 쓰니? 욕을 썼을 때 기분은 어때?'라고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나와 어른들의 의문점을 풀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는 국어 시간이었는데 배려하며 말하기라는 단원을 처음 나가는 날이었다. 이때 국어 선생님은 욕을 쓰는 것이 얼마나 나쁜지에 대해 먼저 소개하셨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 번씩은 봤을 양파와 누룽지를 이용한 욕의 위험성에 대한 실험 영상을 보여주셨다. 그 뒤 선생님은 '너희들의 언어 습관은 어른으로서 보기 힘들어. 이 청소년 때 언어 습관은 평생을 간다는 말이 있는데 너희들은 나중에 자식들에게도 욕을 쓸거니? 선생님은 이번 단원에서 너희들의 언어 습관을 제대로 고쳐놓을 거야. 그중 첫 번째로 너희반 언어 사용 설문 조사를 해야겠다.'라고 하셨다. 

뭐 선생님이 말씀하신 언어 사용 설문조사는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설문조사지의 질문과 그 답변을 통해 학생들이 왜 욕을 사용하고 그때의 마음은 어떠한지 알아볼 수 있었다. 우리 반 친구들은 같이 설문조사지를 만들고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그 결과를 함께 공유했는데 꽤 충격적이었다.

우리 반 친구들이 욕을 사용하는 이유는 습관적으로 가 가장 많았고 그 후에는 각각 화가 나서와 친구들을 따라서가 가장 컸다. 또 욕을 한 이후 기분을 물었을 때는 불변하다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는 별 느낌이 없다 가 가장 높아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 충격을 받기도 했다. 다른 질문에 따른 답변을 보면 어디서 욕을 배웠냐는 질문에는 친구들에게가 가장 많았고 그 후에는 각각 미디어 매체와 가족들이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나는 평소 갖고 있던 의문점이 해결된 것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언어 습관이 얼마나 심각한 지 알 수 있었다. 그 누구도 욕을 듣고 싶어 하지 않겠지만 이미 너무 많은 학생들은 일상에서 욕을 사용하고 있다. 국어 선생님은 설문활동이 모두 끝난 뒤 학생들에게 '욕을 사용하는 학생들을 욕을 사용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그 학생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해. 자신이 욕을 쓸 때 조금이라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다면 변할 가능성이 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욕을 사용한다면 그건 쉽게 바꿀 수 없단다. 욕을 사용하지 않는 학생이 되기 위해서는 욕을 조금씩 줄이겠다는 마음이 아닌 전혀 사용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진지하게 스스로를 절제해야 해. 지금부터 너희 O반도 그 노력을 해보자.'라고 말해주셨다.

우리는 왜 욕을 사용할까? 사실 나는 아직도 욕을 사용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지만 조금이나마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였다. 혹시라도 욕을 사용하는 학생이나 어른들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욕을 쓰는 것이 전혀 멋있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냥 자신이 욕을 쓸 때 쌔보이고 멋있게 보여 욕을 사용하는 것이라면 그건 큰 착각이라고 말이다. 앞으로 우리 반 친구들의 언어습관이 나아지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