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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나비 Jul 14. 2024

집순이, 외출을 하다!

#스타필드#오픈런#런던베이글뮤지엄

나는 집순이다.

나는 집이 제일 좋다.

그래도 꼭 필요할 때 외출을 한다.


오래간만에 외출을 했다. 궁금하지만 차마 갈 엄두가 안 났던 곳. 바로 수원에 새로 생긴 스타필드다. 딱히 내가 원해서 간 곳은 아니지만.


남편과 아들이 한참 농구에 빠져있는데 농구공을 사기 위해 윌슨 매장을 검색하다 보니 마침 스타필드에 있었다. 딸아이는 스타필드를 검색하면 런던베이글뮤지엄만 나온다며 여긴 꼭 가야 한다고 한다. 나는 별마당이 가고 싶은데...


#수원스타필드

접근성 ●●●●○

난이도 ●●●●●

혼잡도  ●●●●○

재방문의사 ●●○○○


계획형인 나는 전날 동선과 각 매장위치, 주차장  진입로등을 확인하고 개장 한 시간 전에 출발했다. 일요일 방문이라 무엇보다 혼잡함을 피하고 싶었다. 10시 개장 20분 전에  도착해 주차장 첫 입장, 에스컬레이터에 첫발을 내딘 오픈런을 경험했다. 새로 지은 건물답게 깔끔한 인테리어와 디자인이 맘에 들었다. 꼭 외국 쇼핑몰에 놀러 온 기분이랄까? '별마당'을 제외하고 눈에 띄는 한글도 없었다. 특히 식당가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메뉴는 다양했지만 딱히 먹고 싶은 게 없었고 사람들의 동선과 나란한 테이블 배치는 여유로운 식사를 힘들게 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접근성 ●●●●○

난이도 ●●●●●

맛 ●●●○○

가격 ●●○○○

재구매의사 ●●○○○


스타필드 도착 후 2층에 위치한 런던베이글뮤지엄으로 바로 직진했지만 이미 줄은 길고... 이 줄마저 매장에 들어가기 위 키오스크 줄이라는 사실에 경악했다. 가족들을 윌슨 매장으로 보내고 나는 20분 줄을 서서 대기 151번을 받았다. 매장이용 또는 포장을 택할 수 있는데 나는 포장을 택했다. 2시간 후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동안 가족들과 식사와 쇼핑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매장에 들어가서도 쟁반을 들고 기다리고, 베이글을 담고 기다리고, 계산을 위해 기다리고, 포장을 위해 또 기다려야 했다. 안을 둘러볼 여유도 없다. 이곳은 웨이팅뮤지엄이다. 다양한 온오프라인 기다림을 느껴보고 싶다면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 베이글 9개의 가격이 5만 원이라는 점은... 난 예상했고 딸아이는 충격을 받았다.

집에 가져와 맛을 봤는데 첫맛은 강렬한 짠맛이었다. 그리고 씹는 순간 촉촉하지만 쫄깃하고 묵직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맛이라는 것이 주관적인 면이 많지만 내 입맛에는 모든 베이글이 너무 짰다. 투자한 시간과 돈을 생각하면 또 갈지는... 음... 굳이...



 별마당에서 잠깐 책도 봤는데 여유로운 책 읽기는 힘든 환경이었다. 이곳은 포토존 아니던가. 그리고 더 다양한 책이 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예뻤다.


집순이이자 혼잡함을 싫어하는 나에게 스타필드는 난이도 최상의 외출장소였다. 여름방학에 스포츠몬스터를 와보자는 약속과 함께 1시경 스타필드를 빠져나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다.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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