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집순이다.
나는 집이 제일 좋다.
그래도 꼭 필요할 때 외출을 한다.
긴 연휴... 아이들은 나들이를 원했고 우리는 대부도로 향했다.
접근성 ●●●○○
만족도 ●●●●○
혼잡도 ●●●○○
재방문의사 ●●●○○
일정:
유가네 칼국수 -> 시화나래 전망대 -> 파도마루 -> 방아머리해변-> 대부옥수수찐빵 -> 어촌민속박물관 -> 탄도항 낙조 -> 신평호 전망대 횟집
아침 일찍 출발한 우리는 대부도에서 아침을 먹었다. 대부도는 바지락 칼국수가 유명한데 맛집의 평이 너무 상반돼서 가장 깔끔할 것 같은 '유가네 칼국수'에서 아침을 먹었다. 바지락 칼국수와 전병, 파전을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시화호에 위치한 전망대로 향했다. 차도 많고 주차장이 미로처럼 얽혀 있어 정말 조심하지 않으면 역주행을 하게 되니 주의하시길. 달 전망대는 20층 높이인데 시화호 조력 발전소와 대부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망대가 넓지는 않으나 주변을 둘러보기에는 충분했다.
시화나래 달 전망대 전망대를 둘러보고 방아머리해변 쪽으로 향했다. 딸아이가 평이 좋다는 카페 '파도마루'라는 곳을 갔다. 음료는 별로 맛이 없었지만 이곳은 한적하고 조용한 해변이라 뷰 맛집이다. 한동안 아이들이 게도 잡고 굴도 캐면서 재미난 시간을 보냈다. 북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방아머리 해변은 사람이 정말 많고 카페와 식당들이 즐비해서 너무 복잡하다. 그래도 썰물 때 드러난 갯벌에서 작은 생명들을 보고 있으면 신기함과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파도마루에서 바라본 해변 방아머리해변
방아머리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다 딸아이가 외할머니에게 사다 주고 싶다는 찐빵집으로 갔다. 대부옥수수찐빵이라는 곳인데 2박스를 주문하고 30분의 기다림 끝에 받을 수 있었다. 기다릴 곳이 협소하고 대기 시간이 길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빵을 먹었는데 빵이 쫀득하고 팥은 달달하니 맛있었다.
대부옥수수찐빵 그리고 남편이 대부도에서 꼭 가보고 싶다는 퇴적암층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곳은 주소도 좀 이상하고 네비가 잘 잡지도 못하는 등 찾아가는데 애먹은 곳이다. 심지어 제대로 된 표지판도 없다. 경관은 참 멋있었지만 관광객을 맞이하기엔 주변이 공사 중이기도 하고 안내도가 너무 미흡했다. 7000만 년의 흔적이 담긴 이곳을 이렇게 관리하다니... 퇴적암층 전망대로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 이정표가 없어서 갈림길에서 헤매다 겨우 내려올 수 있었다. 부디 안내도를 잘 만들고 주변을 잘 관리해 주시길...
안산 광산 퇴적암층 퇴적암층의 아찔한 관광을 하고 탄도항에 있는 어촌민속박물관으로 향했다. 물고기 수족관과 어촌의 역사가 담긴 전시관이 인상 깊었다. 특히 시화호 특별전시관이 있었는데 시화호를 계기로 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를 담은 사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어촌민속박물관
해 지는 시간에 맞춰 낙조를 보러 탄도항으로 향했다. 해지는 모습이 참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이것이 서해바다의 매력이리라...
탄도항 낙조 낙조를 보고 근처 '신평호 전망대 횟집'을 방문했다. 손님이 우리밖에 없어서 괜히 불안했는데 음식이 참 정갈하고 맛있었다. 이곳은 특이하게 '수향미'라는 쌀로 밥을 해서 주는데 처음 먹어본 이 밥맛에 아이들은 '밥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구나' 하고 감탄했다. 정말 맛있는 곳이었다.
당일 여행으로 대부도는 참 재미난 곳이었다. 볼 것도 먹을 것도 모두 만족스러운 곳. 집으로 돌아오는 길. 길이 너무 막힌다. 우리를 좀 더 대부도에 잡아 두고 싶은가 보다. 빨리 집에 가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