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꿈꾸는 직장인들의 전략적인 선택, 이대리의 이직 이야기)
3) 다양한 면접 방식에 대응하기
“선배는 다양한 면접을 경험하셨죠? 요즘에 워낙 종류가 많아져져서요. 그런 면접들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지금까지 어떤 면접을 경험했지?”
“1명의 지원자만으로 진행하는 단독 면접과 여러 명의 지원자들과 함께 보는 복수 면접만 경험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면접방식이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면접으로 평가하는 것은 결국에는 업무 역량과 인성이다. 그리고 그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면 되는 것이지. 지원자가 보유한 콘텐츠를 면접 방식에 맞게 보여주면 되는 거야.”
“면접의 본질에 집중하면서, 요구하는 형식에 맞추라는 말씀인 거죠?”
“바로 그거야. 그동안 여러 방식의 면접을 경험할 수 있었고, 그중 몇 가지만 말해 볼까?”
선배는 잠시 물을 마시고, 말을 이어갔다.
“토론 면접. 내가 가장 재미있게 면접을 봤던 방식이었어.”
“토론 면접은 여러 명의 지원자가 한 가지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방식인 거죠?”
“그런 방식에서 면접관들이 주위 깊게 살펴보는 것이 뭘까? 말 잘하는 것?”
“최소한 말 잘하는 것을 보려고 할 것 같지는 않은데요.”
“당연하지. 토론면접에서 중요하는 것은 얼마나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 동시에 상대방의 주장을 잘 경청하면서,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부드럽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지. 결국에는 회사에서의 근무태도와 연결되는 문제니까.”
“토론 면접에서는 논리와 태도가 중요하겠어요.”
“그래, 맞아. 무엇보다 태도가 중요해. 토론 면접을 볼 때는 종이와 펜을 준비해 두었다가 상대방이 주장하는 요지나 본인이 준비해야 할 근거들을 메모하는 것이 필요해. 그런 메모 내용을 가지고 있으면, 상대방의 주장을 반박하거나 자신의 논리를 펼 때 수월하게 활용할 수 있거든. 물론 면접관들은 그런 토론 태도에 높은 점수를 줄 것이고.”
“선배는 압박 면접을 경험해 본 적 있으세요? 우리 회사에 전무님이 한 분 계시는데 그분은 면접할 때 유명하시거든요.”
“압박 면접? 경험해 봤지.”
“혹시 선배가 면접관일 때, 압박면접으로 지원자들 몰아간 것 아니에요?”
“아니야. 난 그렇게 못할 것 같아.”
“선배는 소위 말하는 압박 면접을 어떻게 견디셨어요?”
“아마 2차 면접이었던 것 같아. 부사장님과의 단독 면접이었으니까. 면접을 보면서, 이렇게 느끼게 되더군.”
“어떻게요?”
“아! 이 사람은 그냥 나를 싫어하는구나!”
그 말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 선배는 말을 이어갔다.
“아니, 무슨 말을 해도 차갑고 냉정하게 반응이 돌아오니 미쳐버리겠더라.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으로 계속 압박하시고. 그때는 언제 끝나나 나도 모르게 시계를 계속 쳐다보게 되더군.”
“방금 말씀드린 우리 회사의 전문님은요. 신입사원 면접에서도 지원자를 울게 만들기도 한답니다.”
“압박 면접에서의 핵심은 당황하지 않는 것.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
“선배, 그런데 그 면접 결과는 어떻게 되었어요?”
“어이없게도, 합격했어.”
“정말이요? 대단하신데요.”
“그 면접 보고 회사를 나가면서 인사부 직원에게 짜증까지 냈었거든. 이게 뭐냐고. 아무리 내가 지원자라고 해도, 이런 방식은 좀 너무하지 않느냐고 했었어.
그런데 결과는 합격. 면접을 마음처럼 보지 못했다고 해서 결과를 예단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맞아요, 그 전무님이 면접을 볼 때 울고 나온 지원자는 합격, 웃고 나온 지원자는 불합격이라는 말이 있으니까요.”
“근데, 그 전무님이라는 분. 그 정도면 변태 수준 아니냐?”
서로 한참을 웃었다.
“선배, 다른 면접 방식은 또 없어요?”
“프레젠테이션 면접에 대해 말해 볼까?”
“프레젠테이션 면접은 준비해 온 자료를 면접관들 앞에서 발표하는 형식이 되겠군요.”
“프레젠테이션 면접은 지원자의 업무 역량을 위주로 평가하는 것이지. 그리고 경력직 면접의 경우에는 발표 역량보다는 해당 주제에 관한 기획능력이나 아이디어에 비중을 두고 있어. 신입 사원 면접에서는 지원자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경력직 지원자 입장에서는 썩 유쾌하지는 않더라.”
“아니, 왜요? 본인의 업무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잖아요?”
“이건 어디까지나 내 경험인데, 이런 면접을 주관하는 사람들은 주로 실무자들이잖아.”
“그럴 수밖에 없겠죠. 인사부는 관련 업종에 대한 이해가 낮으니까요.”
“그렇다 보니 관련 업무에 대한 기획 아이템과 아이디어를 빼앗기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밖에 전화 면접도 있어. 전화면접은 본 면접을 진행하기 전에 하는 사전 면접의 성격이 강하지.”
“굳이 전화 면접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면접을 진행할 때에는 여러 명의 실무자들이 자신의 근무시간을 할애해야 하니까. 지원자가 많을 때는 최대한 확인해 적합한 지원자들로 인원을 축소할 필요가 있겠지. 또 면접장소가 먼 경우에도 필요하고.”
“전화 면접은 주로 무슨 대화를 하나요?”
“일반 면접과 같다고 보면 된다.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내용을 확인하고, 기본적인 역량들도 파악하고. 차이가 있다면, 전화 면접에서는 관련 필요한 자료를 미리 준비해 놓고 있을 수 있다는 것.”
“면접 보는 사람의 상황이 보이지 않겠군요.”
“그러니까 컴퓨터를 켜 놓고, 책과 자료를 펼쳐 놓고 편하게 전화를 받으면 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