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의 창업 도전기 44화
<다 때려치우고 사장되기 프로젝트> - 취준생의 창업 도전기 44화
44화. 상품 기획에 도전하다. (2)
양말로 상품을 정한 이후에, 가장 먼저 한 일은 양말 제조 공장을 찾는 것이었다. 우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제조 업체들을 찾아냈다. 이 중 몇 개의 업체에 전화나 이메일로 이것저것 문의했다. 그런데 결국 이렇게 찾은 업체들을 통해서는 제작을 진행할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내가 생각한 최소주문량과 공장이 원하는 최소주문량의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나는 처음에 대략 50~100켤레 정도를 원했지만, 대부분 업체가 500켤레 이상을 기준으로 해줄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 실로 난감한 일이었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중에, 천만다행인지 샘플링을 주로 해주는 업체를 찾을 수 있었다. 그 업체는 대량 주문을 받지는 않고, 대신 여러 제품의 샘플링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 업체를 통해서 약 50켤레 정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양말 제작할 곳을 찾고 나니, 디자인이 문제였다. 어떻게 해야 매력 있는 상품이 될 수 있을지, 어떤 메시지를 보여줘야 내가 목표로 한 고객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들을 계속 수집했다. 수집한 메시지를 바탕으로, 지인들에게 어떤 메시지가 가장 양말에 잘 어울릴지 조언을 구했다. 그렇게 메시지를 선정하고,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를 디자인에 추가했다. 그리고 목표 고객이 이 상품을 수험생들에게 ‘선물’로 구입할 확률이 높다고 봤기 때문에, 깔끔한 선물 포장을 신경 써서 준비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기준으로 처음 준비했던 재고의 약 70% 이상 판매를 했다. 그리고 가끔 학교나 학원에서 대량으로 구매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도 받았다. (납기일이나 고객이 원하시는 가격에 맞춰 줄 수 없어서, 이런 대량 주문 고객들을 놓친 것은 조금 아쉽다.)
약 2달 정도 상품을 신경 써서 준비했었지만, 추가적으로 이 상품을 다시 제작하여 판매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들어가는 노력에 비해서 이윤이 크지 않은 것이 이유다.
이번 경험을 통해, 맨땅에서 상품을 만들어내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대략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비록 이번 시도는 기대한 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다른 상품을 만들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괜찮아. 또 다른 상품을 만들어보면 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