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의 창업 도전기 47화
<다 때려치우고 사장되기 프로젝트> - 취준생의 창업 도전기 47화
47화. 오랜만에 근황을 전합니다.
초여름을 향하는 요즘, 근황을 전하기 위해 한적한 카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최근에 저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이제 막 ‘찬물에 세수를 한 사람’이랄까요. 사실 한동안 번아웃 증후군을 앓았거든요. (아직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네요 ㅎㅎ)
더 솔직히 말씀드려보자면, 기대한 만큼의 성과가 안 나오는 상황에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사업을 시작한 지도 어느새 2년이 넘었는데, 뚜렷한 성과를 건지지 못했다는 생각이 큽니다. 게다가 해결책으로 준비했던 일들도 번번이 실패작이 되면서, 그냥 전부 손에서 놓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실제로 한동안 모든 것을 손에서 놓았습니다. 브런치도 그렇게 한동안 내버려 두었네요.
그렇게 3달 정도를 무기력하게 보내던 중에 우연하게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위한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강의를 듣다 보니, 사업 초기에 열정 넘치던 제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브런치에 남긴 제 글들도 1화부터 천천히 쭉~ 돌아봤습니다. 글을 읽다 보니, 저도 모르게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그래 나는 언젠가 꼭 하고 싶은 예술 사업이 있지. 내가 지금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과 함께요.
아무튼, 우울한 얘기는 여기까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사업 근황도 전해봅니다. 지난 글들에서 언급했듯, 올해 초부터 저는 국내보다는 해외 판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안에 해외 판매 매출이 국내 판매 매출을 넘어서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최근 물건을 소싱하는 데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국내 판매와 달리 해외 판매의 경우, 부가세를 나라에서 환급해줍니다. 수출 장려 정책의 일환이지요. 따라서 판매자 입장에서 이 제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비싼 상품을 찾아서 판매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쉽게 말해 드리자면, 만 원짜리 상품을 파는 것보다 100만 원짜리 상품을 팔 때 환급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부가세의 기준이 ‘10%’이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싱하는 물건의 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기존에 국내 판매를 목적으로 소싱한 상품의 원가가 보통 5,000~10,000원 사이였다면, 해외 판매를 목적으로 소싱하고 있는 상품은 대부분 50,000~100,000원 사이입니다. 상품의 원가가 거의 10배가량 오르면서, 제 사업자 통장 잔고는 점점 바닥을 보이고 있습니다. (ㅠㅠ)
줄어드는 통장 잔고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업자 대출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청년 창업자 대출과 네이버에서 중개해주는 사업자 대출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있네요. 저 역시 대출을 받는다는 것이 당연히 부담스럽고, 큰 리스크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금의 투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텅~장’ 덕분에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든 자금을 끌어 모아볼 생각입니다.
글을 쓰고 돌아보니, 오늘 글은 사업 일기라기보다는 푸념이 주가 되어버렸네요. 어쩐지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제 안에 있는 생각들을 발산해야 부정적인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겠다 싶네요.
다음 화에서는 좀 더 사업에 관한 이야기에 집중해서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