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노트
문득 지금까지 쓴 글을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PC에 Adobe Premiere가 설치되어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탓에 작업이 수월치 않았다. 그래서 내가 가장 익숙한 MS 파워포인트로 영상을 만들어 보았다. 처음에는 될까 싶었는데 하다보니 아예 불가능한 것 같진 않다.
가장 최근 쓴 글 '자본과 언론'의 전체 내용 26장 중 5장(원고지 기준)을 영상으로 만들어 보았다. 약 2분 30초 분량의 영상이 나왔는데, 대략 원고지 2~3장에 영상 1분 정도가 나오는 것 같다.
글을 영상으로 만드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엄청난 노동력을 소비하는 일이었다. 정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면 그냥 글을 쓰는 것을 권한다. 진심으로.
글을 영상용으로 기획하지 않은 탓에 내용이 유튜브 영상으로 별로인 것 같아 작업은 그만두었다. 하지만 혹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작업방법과 원본 파일을 공유드린다.
참고로 녹음 퀄리티도 떨어지고, 미세한 편집을 거의 안 했다. 전반적인 방법이나 양식만 참고하고 내용이나 품질에 대해서는 양해해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녹음된 내 목소리를 굉장히 안 좋아하기 때문에 코멘트는 지양해 주시길.
파워포인트 파일 원본
※ 실행 후 [F5]를 치면 슬라이드 쇼가 시작한다.
유튜브 업로드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Z5Y-8cy0dPk
한컴오피스 한글 - 스크립트 작성
파워포인트 2010 - 스토리보드 + 이미지 편집
Ableton Live 9 - 내레이션 녹음 + 음악 루프
XSplit Broadcater - 화면 동영상 캡처
Adobe Premiere 2017 - 도입/엔딩 편집 + 볼륨 조정
가장 많이 쓴 효과는 영상이 심실 할 거 같아 배경이 동일 영상을 크게 한 후 Blur + 어둡게 조정한 것이다.
이건 만화에 적용하니까 생각보다 괜찮았다.
삽화 배경으로는 이 효과도 괜찮았다.
[슬라이드 쇼 녹화] 기능을 써 슬라이드 넘기는 타이밍을 저장해두면 전체 화면에서 영상처럼 자동으로 페이지가 넘어간다.
오디오를 삽입한 후 [모든 슬라이드에서 실행]을 선택하면 슬라이드 쇼가 시작하며 음악이 실행된다.
작업을 하다 보니 깨달은 것이 미리 글을 자막에 옮겨 놓으면 작업이 편하다는 것이다.
전체 글을 PPT로 옮겨놓고 작업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워드나 한글 대비 페이지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지므로 [구역 나누기] 기능을 활용하면 편하다.
이렇게 해놓으면 화면에 넣을 내레이션 분량을 조정하면서 작업이 가능하다.
이런 작업들은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동영상을 만들 때는 가급적 짧고 간결한 글을 선택하길 권한다.
화면이 나온 후 바로 그림이 뜨면 한동안 정지된 화면이 나오므로, [지연시간]과 [재생시간]을 조정하여 심심함을 없애는 것도 유용했다.
이 이외에는 전체 화면으로 띄운 후 XSplit으로 캡처하는 것이다. 파워포인트에도 동영상 저장 기능이 있으나 화질이 많이 안 좋아지고, 화명과 음성 간의 오차가 발생했다.
나만 그럴 수 있으니 직접 시도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음성 녹음 후 숨소리를 삭제한 것 이외에는 손을 안 댔고, PC 팬 소리가 커서 배경음악을 돌렸다.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인데 이걸 굳이 원 테이크로 녹음하려 했던 나 자신이 바보 같다. 처음에는 배경음악 없이 녹음하다 보니 마이크 위치나 자세에 따라 미세하게 소리가 달라 거슬렸는데 배경음악을 틀고 하니 거의 상관없었다.
영상 앞뒤로 다듬을 방법이 없어 결국 프리미어를 써 편집을 했다. 하지만 정말 신경 써서 녹화 시작과 끝을 맞추면 굳이 필요 없을 것 같다..
p.s.
개인적으로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은,
글 쓰는 사람이 영상편집을 하려면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고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좋다. 어느 방식을 택하던지 엄청난 시간이 걸리게 돼서 삶에 지장이 간다. 이점 참고하시길.
2018년 04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