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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kerJ May 10. 2024

복직 실패한 둥이맘, 시간관리를 시작하다!

시간관리 시작하며 깨달은 2가지


육아를 시작하면서 깨달았다. 아! 둥이라 두 명이기도 하고 육아 자체가 쉽진 않지만 나도 육아가 참 적성에 안 맞는 사람이구나. 육아에 적성도 흥미도 없다는 사실은 좀 씁쓸했지만 결국에는 인정하고 일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남편의 직장 어린이집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고, 마침 아이들 등원할 때까진 재택으로 근무하다가 등원 후부터 출근할 수 있는 일도 구할 수 있었다. 그 때까지만 견디면 된다는 사실이 힘들어도 버틸만하게 만들어주었다. 덕분에 돌도 안 된 아기 두 명과 하루종일 함께 지내면서 재택근무와 재택육아를 병행하는 말도 안되는 일을 해낼 수 있었다. 출근의 행복을 맛보기도 전에, 나는 퇴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했다. 코로나 시국이라 콧물 한 번, 기침 한 번에도 긴급 하원을 해야 하는 현실, 그럼에도 나 외에는 양가가 다 멀리 사셔서 아무도 긴급 하원을 대신 해줄 수 없는 그런 현실. 재택근무까지도 많이 양해를 받은건데 기본 근무시간조차도 채우지 못하는 나를 이해해달라고 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나는 쌍둥이 임신, 출산, 육아 기간 동안 신체 기능뿐 아니라 두뇌기능까지 많이 떨어져 있었다. 일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시간에 신경쓸게 많으니 이 전과 같은 업무능력을 기대할 수 없었다. 그렇게 민폐 끼치는걸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나는 도망치듯이 회사에서 뛰쳐나오는 민폐엔딩을 맞이하고야 말았다.


그 뒤로는 뭐... 식상할 정도로 뻔한 이야기. 절망감, 우울감으로부터 나를 어떻게든 구해내기 위해 난 생 처음 신경정신과를 다녔고, 살기 위한 생존글쓰기를 시작하며 회복의 시간을 보냈다. 약은 보조제일뿐 삶의 의지를 회복해야 하는 미션은 오로지 내 몫이었다. 유능감, 성취감이 곧 에너지일 정도로 나에게 중요한 부분이었기에 나는 하루에 뭐든 하나라도 해내려고 노력했다. 육아, 집안일 말고 정말 내가 '해냈다고 인정해줄 수 있는 그런 일'. 마음 같아선 풀타임 못지 않은 성과를 내고 생산을 하고 싶었지만 실상은 하루에 글 하나도 겨우 쓰는 날들이 이어졌다. 해내고 나면 뿌듯하긴 했지만 충분하지가 않았다. 나 스스로에게 "정말 이게 너의 최선이야?" 라고 묻던 날들. 돌아보니 채 회복이 되기도 전인 사람에게 하기엔 꽤 가혹한 질문이었다. 그러나 덕분에 내 평생 관심가져본 적 없던 '시간관리'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어떻게든 주어진 시간 내에 지금보다 더 많은 걸 해내고 싶었다.


ESTJ라는 관리자형 MBTI를 가진 사람치고 나는 시간을 기록해 본 적이 거의 없었다. 해야할 일의 목록정도는 많이 짜봤지만 돈이든 시간이든 내가 어디에 어떻게 쓰면서 지내는지에 대해 살펴본 적이 없었다. 나에게 계획이나 관리가 중요하지 않아서라기보단 내 선택에 대한 자신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허투루 쓰는 사람이 아니니까 굳이 기록하지 않아도 나는 다 쓸만하고 써야 하는 곳에 썼다는 자신이. 그러나 시간관리의 시작은 '시간 기록'이었다. 타임트래커라는 도구도 이 때 처음 알게 되었다. 학교처럼 일정이 정시에 맞춰 진행되는건 아니었지만 처음 기록하기에는 1시간 단위가 그나마 할만 했다. 사실 기록하는 것조차 습관을 들이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기록을 하고 나니 점점 내 하루가 분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기록하면서 깨달은 두 가지.


생각보다 새어나가는 시간이 많다
생각보다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없다


이 깨달음을 바탕으로 시작했다. 새어나가는 시간을 제대로 잡는 것과 집중하는 시간을 늘리는 노력을. 도출된 결론은 간단했지만 이 과정은 생각보다 많은 것과 연결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깨어서 지금 내가 뭘 하는지, 왜 하는지 의식하는게 생각보다 힘들었다'. 멍하게 보내는 시간들,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는 시간들은 대부분 손에서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무의미하게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의식하는 연습은 중요했다. 그렇게 난 생 처음 시간관리를 시작면서 나는 순간순간을 더 의식하며 보내게 되었다.




제 시간관리의 첫 시작에 대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덧 시간관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다른 분들의 시간관리에 필수적인 멘탈관리를 도와드리기 시작한지 반년이 흘렀네요. 프로그램에 참여해주신 분들이 계속 원하셔서 감사하게도 '하루 성공 프로그램' 6기를 모집하게 되었습니다. 내일이 모집 마지막 날이니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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