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예시 있어요
본격적으로 시간관리에 대해 공부하고 배운 것들을 실천하면서 나는 시간관리를 잘하는 ‘멘탈’은 따로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시간관리법 자체를 알고 적용해보는 것도 무척 중요하지만 그 시간을 살아가는 내 멘탈, 마음 상태가 함께 준비되지 않으면 방법을 적용하는 것부터 막히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내가 알아 낸 ‘시간관리에 대한 진실’을 바탕으로 시간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마인드셋 8가지’를 정리해보았다. 이 내용은 시간, 멘탈관리 강의에서도 몇 번 얘기한 적이 있는데 실제로 많은 공감을 얻고 너무 중요한 부분이라며 적극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우리는 뭔가를 하려고 할 때, ‘아 지금 시작해봤자 다음 일정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까 그냥 시간 충분할 때 하자.’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실제로 통으로 시간을 내서 집중하는 게 더 효과가 좋거나 필요한 일도 있긴 하다. 그러나 생각보다 틈새시간의 힘은 강하고, 타임트래커를 작성하다 보면 이렇게 통시간 기다리며 폰 보면서 대충 흘려보낸 틈새시간이 꽤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틈새시간을 잘 활용 하려면,
(예: 온라인 쇼핑, 간단한 정보 검색, 짬독서, 짬학습, 간단한 필사, 명상, 확언 등)
(틈새시간은 의식하지 못한 채로 흘러가기가 쉬우므로 사용하려면 틈새시간이 내 일상에서 언제 생기는지부터 파악해야 의식해서 쓸 수 있게 된다.
예: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 버스/지하철 대기 시간, 병원 진료 대기 시간 등)
(그래야 동기가 되어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다들 알겠지만 아무리 계획을 완벽하게 짠다고 해도 우리의 하루에는 여러 변수들이 생긴다. 내 몸과 마음 컨디션, 내 습관, 욕구.. 이런 내 안의 변수들 뿐만 아니라 타인의 요청, 말과 행동, 갑작스럽게 생긴 일정, 심지어 대중교통이나 자가용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온갖 변수들이 난무하는 하루 속에서는 몸과 마음 무탈하게 보내는 것만 해도 상당한 미션일 수 있다. 이런 변수들이 유독 많은 날에는 자칫 무기력해지기도 쉽다. 특히 엄마들의 경우에는 꽤 부피가 큰 ‘아이 변수’가 추가되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뭔가를 잘 해내려 해도 아이가 아프면 말짱 도루묵이 되니 더더욱 무기력의 늪에 빠질 위험이 크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여전히 이런 변수 가운데에서도 우리가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 있으며, 그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야 변수 속에서도 내가 원하는 시간, 하루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만 말하면 추상적이고 애매하니(추상적, 애매한거 정말 못견디는 ESTJ) 예시 상황을 들어보겠다.
물론 기다려 온 일정을 취소하게 된 것 자체는 너무도 속상하고 좌절스럽다. 이 마음 자체를 부정하거나 외면할 필요는 없다(부정할수록 오히려 더 화나기도 한다). 이 마음은 속상하고 아쉽고 좌절스러울만 하다고 알아주되(보통 양육법 관심 있는 부모들은 아이 마음 헤아리기 잘 알테니 이걸 자신의 마음에 적용하면 된다), 이 상황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지점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아이와 집콕해야 한다면 집콕하는 동안 아이와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지점들이 있다. 아이가 아픈 정도, 질환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뭐 하며 놀아줄지, 뭘 먹일지, 아이가 낮잠잘 때 혼자놀 때 나는 뭐 할지는 여전히 내가 정할 수 있다. 이 때 이 모든 선택들을 다 ‘아이 위주’로만 하진 않아야 한다. 아픈 아이에게 꼭 필요한 케어는 하되, 일정을 뒤로 하고 케어하게 된 나도 잊지 말고 챙겨줘야 한다. 먹이는 것도 에너지가 덜 들도록, 아이가 낮잠자거나 혼자 놀 때에는 나도 충전하고 환기하는 시간으로 쓰도록 해야 무기력의 늪이 아니라 일정은 취소되었어도 내 주도적인 선택과 내 돌봄도 있는 의미 있는 하루가 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역시 일단 밀려드는 좌절과 계획이 어그러진 것 자체에서 오는 불안(성향적으로 계획이 중요한 유형일수록 심할 것이다)을 알아차리고 알아준다. 그럴만한 상황이 맞다. 내 상태를 알아차리고 이해해야 해결책을 찾을 여력도 생긴다. 어떤 계획인지, 변수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번 기회를 ‘유연성’, ‘대처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하며 하나의 미션처럼 여겨보자. 실제로 레벨업 할 수 있는 일이 맞다. 변수가 생겨 계획을 수정하고 조정해야 될수록 눈 앞에 당장 닥친 것보다 우선 ‘내가 이 상황에서 제일 우선으로 둬야 하는 목적’을 떠올리는게 중요하다. 그래야 허둥대거나 조바심으로 처리하다 더 크게 틀어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한 마디로 중요성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한 번 빠르게 짚고 넘어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내 주도성이 발현된다. 사실 내 계획대로 되는 것도 물론 좋지만 때론 이런 변수에 대해 내가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다시 계획을 수정하는 경험이 더욱 나의 주도성이 커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를 잘 부여해서 하루를 잘 넘기고 경험했다면 스스로를 꼭 칭찬해주고 인정해주고 계획이 변경되어서 오히려 좋았던 점도 찾아주면서 보상을 힘껏 해줘야 다음에 이런 일이 생길 때 좀 덜 불안하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해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생각보다 각 마인드셋 상세 설명의 내용이 길어 시리즈로 나눠서 정리해보려 합니다.
이 브런치북 시리즈는 완결되면 '시간 멘탈 관리 전자책'으로 엮어서 출간할 예정이며, 출간 이 후에는 삭제/미공개처리 예정입니다. 댓글로 보시고 느낀 점, 생각, 의견 등 적어주시는 분께는 '전자책 체험단'으로 제공해드릴 의향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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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