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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 Apr 07. 2021

고모의 기도

열병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다

서울에 사는 조카 자영이가 여덟 살 즈음 겨울방학을 맞아 고모인 우리 집에 왔다. 사촌 언니들과 놀고 싶어서였다. 잘 놀고 난 뒤인 다음 날 저녁이었다. 갑자기 자영이의 몸이 펄펄 끓었다. 열이 너무 많이 올라 나는 깜짝 놀라고 당황했다. 자영이는 집에 데려다 달라며 울었다. 놀란 아이부터 달래야 해서 일단 당황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잠시 기도했다. 그런 다음 차분하게 자영이에게 말했다.

“자영아. 너희 엄마 같으면 이렇게 아플 때 병원에 가겠지? 그런데 고모는 병원에 안 간단다. 이 밤중에 너를 서울까지 데려다 줄 수도 없어. 걱정하지 마. 고모가 하나님께 기도할게. 하나님은 고모가 기도하면 다 들어주셔!”

기도가 끝나자 아이는 울음을 그쳤다. 잠잠히 앉아 있는 자영 이만 남기고 우리 아이들은 다른 방으로 보낸 뒤에 나는 자영이를 붙들고 기도했다.

“하나님, 자영이는 하나님을 모릅니다. 자영이를 고쳐주세요. 그래서 자영이가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을 체험하게 해 주시고 집으로 돌아가서는 부모에게 기도를 통한 이 치유의 사실을 모두 전하게 하소서.”

기도를 마치자 자영이는 추위를 심하게 느끼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불로 푹 덮어 감싸주고 옆에 앉아 기도했다. 얼마쯤 지났을까? 자영이가 이불을 걷어치우고 벌떡 일어났다. 언제 아팠냐는 듯이 “언니야, 놀자.”라고 하면서. 다행히 열은 이미 식어 있었다.

“고모 이제 안 아파요. 고모가 기도해서 하나님이 고쳐주셨어요.” “그래, 하나님은 기도만 하면 다 들어주신단다. 집에 가면 엄마, 아빠에게 이 말을 꼭 해야 한다. 알았지?”

자영이가 집으로 돌아가고 한 달쯤 후 지나 자영이의 엄마에 게서 전화가 왔다.

“저 교회 다녀요. 언제 저희 집에 오셔서 기도해주세요.”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얼마나 감사한지 눈물이 났다. 이렇게 해서 자영이네 가정에도 복음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전도를 위해 자영이의 열병을 사용하신 것이다.

그 후로도 올케는 나에게 종종 전화했는데 그때마다 하는 말이, 나의 남동생이 올케가 교회에 다니는 것을 결사반대한다는 것이었다. 걱정이 되어 어느 주일 저녁에 남동생네 가보니, 남동 생은 무슨 일인지 화가 몹시 나서 방문 앞에 앉아 있고, 올케는 방 안쪽에서 쪼그리고 앉아 울고 있었다. 마침 아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집안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남편과 나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 김정희 저,  [하나님의 딸 정희] 중에서




나에게는 희미한 기억의 조각이다.

주일 아침이면 교회학교 선생님이 초인종을 눌렀다. 나를 데리러 오신 것이다.

믿음이 없었던 나는 일요일에만   있는 만화가 보고 싶어 이불속으로 파고 들어갔고, 엄마는 나를 흔들어 깨우며 어서 교회에 가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내가 교회에 가는 것에 대하여 크게 관여하지 않으셨다.

우리 집에는 성경책이 있었다. 부모님은 교회에 다니시지 않았는데 성경책이 집에 있는 것이 의아했다.

엄마는 믿음이 있으셨던 것일까? 엄마는 우리 모르게 기도하셨던 것일까? 그럼 엄마는 천국에 계실까?

묻고 싶은  너무 많은데, 답을 내게   있는 이가 이 땅에 없는 것이 

나는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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