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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y Feb 05. 2023

어서 오세요, AI

AI와 건강하게 공존하는 방식

얼마 전 나이키와 자크뮈스가 콜라보레이션을 제작하면서 AI 기술을 활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디자이너 마르코 시모네티(Marco Simonetti)도 함께 주목을 받았는데요, 가상의 컬렉션 비주얼을 AI로 작업했다고는 하지만 볼륨, 텍스처, 색감 등 디테일이 넘사벽입니다. 시모네티의 상상이 AI와 더해져 묘한 자극과 설렘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MARCO SIMONETTI

AI의 결과물은 멋있고 황홀합니다.

인간 밖의 영역에서의 놀라움을 주는 상대가 생겼습니다. AI는 짧은 시간 안에 상상밖의 다양한 모델(사진, 영상, 노래, 글..)을 내놓습니다. 멋있고 황홀한 경험입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설득력 있는 데이터 역시 인생을 조금 더 영리하게 사는 법을 안내해 줍니다. 우리의 편견을 수정하는 데에도 유용합니다.


검증하고 싶은 욕심도 생깁니다. 데이터 기반으로 생성하는 크리에이티브에서 많은 상대로부터 호감을 끌어낼 수 있을까.  


다음과 같이 브랜드 소개가 적혀있는 홈페이지를 마주하게 되었을 때 여러분은 어디에 지원하고 싶은가요.


A.

ABC는 현대적인 도시적 삶 속에서 자연과의 공존을 꿈꾸는 인간에게 필요한 기능성 의류 및 장비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도록 돕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날씨, 환경, 위험 등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옷(Wearable Technology)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러한 가치 있는 상품들을 통해 인류사회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B.

ABC는 현대적인 도시생활 속에서 자연과의 공존을 지향하는 브랜드입니다. 우리는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는 바로 '혁신'입니다.


두 가지 예시는 동일한 몇 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챗GPT가 작성한 글입니다.


함께하고 싶은 존재감

삶은 지식자랑이 아니잖아요. 세상의 모든 축적 데이터로 무장한 채 잘 나열된 오마카세식 지식자랑은 내 사람으로 끌어당기기에는 무리인 듯합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지점은, 결과물의 목적은 문제해결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질문을 날카롭게 다듬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참여로 구매로 영감으로 이어지게 했는지, 일시적인 자극보다 오래 함께하고 싶은 존재감으로 작동되었는지 질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AI를 환영하지만 AI가 고도화될수록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는 디렉터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집니다. 결국 궁금해지는 건 AI를 동작하게 한 디자이너 시모네티의 세계관인 것처럼요.


AI도 감정선을 건드릴 수 있을까 (emart, Lush)

삶에서 필요한 건 정답이 아니라 해답일 것입니다.

원한다고 이야기하는 정보가 아니라 진짜로 원하는 이야기를 담는 것이요. 유연하고 탄력적인 마음이 부풀어 오를 수 있도록요. 상대를 스쳐 간 다양한 맥락을 읽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지혜가 가득하면서도 유머를 담은 문체가 더 호소력 있게 다가옵니다. 유머(Humor)가 인간(Human)과 같은 어원을 가진다는 점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때론 상대방의 헤아리는 눈빛과 침묵만으로도 눈물이 나는 것처럼요.


그런 끌림이 중요할 거예요. 실재하는 건 감정을 가진 인간이니까요.




S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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