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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dam Apr 28. 2019

#18-2 방콕 셋째 날 , Chao 호스텔

여행 계획 전면 변경, 방콕 Chao 호스텔

여행 계획 변경

퇴사 후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려는 나에게 방콕은 너무나 '대도시'였다. 방콕에 온 뒤로 방콕의 엄청난 더위와 교통체증 때문에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호스텔 휴게실에서 제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호스텔 휴게실의 좋은 시설과 빵빵한 에어컨 무료 과자를 먹으며(드럼통 크기의 용기들에 과자들이 쌓여있었는데, 그중 한 과자에 꽂혀 거의 내가 한통을 다 먹은 것 같다.)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여행기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여행 계획을 다시 재정비했다.


원래 방콕에서 기차를 타고 중간중간 작은 소도시들을 거쳐서 최종 목적지인 치앙마이까지 가려고 계획했었기 때문에, 그냥 방콕에 오래 머물지 말고 다음 목적지로 떠나기로 결심했다.(어차피 방콕은 전에 한번 방문한 적도 있고, 앞으로도 언제든지 또 올 수 있을 것이다!)


태국 지도를 펼쳐놓고 방콕과 치앙마이 사이에 있는 여러 소도시들을 열심히 공부했다. 많은 고민 끝에 매력적인 소도시들 아유타야, 수코타이, 람빵을 가기로 결정하고 동선을 고민했다. 방콕-아유타야-수코타이-람빵을 거쳐서 치앙마이로 기차여행을 하고 싶었으나, 생각한 것처럼 기차가 잘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중간에 버스도 타야 하고 어떻게 해도 깔끔한 동선이 짜여지지 않았다. 무작정 일단 아유타야로 출발해 볼까 싶었지만, 컨디션도 좋지 않았고, 태국어 한마디 모르는 채로 혼자 시외버스를 타고 짐 잘 있나 챙겨가면서 8-9시간씩 버스를 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냥 치앙마이로 바로 가고 싶은 생각이 가득해졌다.


사실 태국에 온 이유는 대도시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소도시들을 방문하고 싶은 목적이 컸었기 때문에,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쉬운 상황이었는데, 마침 서울의 친구가 휴가를 내고 치앙마이로 놀러 오겠다는 결정을 하면서 그냥 치앙마이로 가기로 결심했다. 찾아보니 치앙마이 근교에도 예쁜 소도시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선 치앙마이에 간 이후에 그 근처의 소도시들을 방문해도 될 것 같았다.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가는 기차를 알아보다 보니, 티켓팅 하기도 쉽지 않았고, 시간대도 애매했다. 마침 비행기를 찾아보니 엄청 저렴한 것 아닌가! 그래서 그냥 이틀 뒤로 비행기표를 티켓팅 해버렸다!


만사가 귀찮아서 호스텔에서만 뒹굴거렸는데, 방콕에 머물 날이 하루 남았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아쉬워져서 의욕이 솟아올랐다. 내일은 방콕에서 꼭 가고 싶은 곳들을 다 둘러봐야겠다!


방콕 CHAO Hostel

방콕에서 4박을 하게 된 Chao 호스텔. 이 호스텔은 정말 좋았다. 컨디션 난조를 핑계(?)로 계속 호스텔에서 뒹굴거렸던 이유 중 하나는 호스텔이 너무 좋아서였기도 했다. 에어컨은 정말 빵빵했고, 디자인도 예쁘고, 침구와 화장실도 정말 깔끔했다. 장기 여행자에게 중요한 세탁 시설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다. 물론 간단한 조식도 제공되었다. 특히 휴게 공간에 태국 전통 과자들을 대용량으로 잔뜩 쌓아놨는데, 과자를 너무 사랑하는 나로서는 정말 천국 같이 느껴졌다. (과자 사진 분명히 찍었는데 어디 갔는지 못 찾겠다.)


또한 위치도 백화점이 즐비한 Siam에 위치하고 있어서, 걸어서 여러 쇼핑몰들에 갈 수 있었고, 관광지들이 있는 올드 타운까지도 멀지 않았으며, 어딜 가나 한방에 가는 버스가 있었다. 골목을 지나 뒤로 가면 방콕의 명물 수상버스 정거장 까지도 한 블록 거리이다.


도미토리보다는 개인실이 더 많은 호스텔이어서 그런지, 전체적인 분위기는 꽤나 조용했다. 파티하는 분위기는 아니니 참고하시길.


나는 여성 6인실에 3박 하고 개인실에 1박 했는데 둘 다 굉장히 만족했기 때문에, 다음에 방콕에 방문하게 된다면 또 이곳에 묵고 싶다.

호스텔에 들어서면 보이는 휴게공간
테라스로 나가면 시내 전경이 보인다
호스텔의 널찍한 복도.
간단한 조식
6인실 도미토리. 침대 밑이 락커인데 지금까지 다닌 곳 중 가장 공간이 컸다. 캐리어 2-3개는 들어감
도미토리의 화장실. 유일하게 아쉬운 건 방음이 안됨...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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