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승혜 Apr 28. 2022

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

살면서 만난 소설적 순간들

안녕하세요, 한승혜입니다.


세 번째 책인 <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가 나왔습니다. 제목에서 무슨 내용일지 조금 짐작이 가시겠죠? 맞습니다. 바로 소설에 관한 책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책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신기한 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는 사실을요. 제가 참여했던 몇 건의 독서모임이 그랬고, 예스24 주관 하에 제가 진행했던 북클럽의 참여자분들 역시 그랬습니다.


제가 진행했던 북클럽은 3개월 간 소설만을 읽는 모임이었는데요, 평소에 소설 자주 읽으시냐는 저의 질문에 대부분 수줍게 "아, 책은 많이 읽는데 소설은 거의..."라고 답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책을 아예 읽지 않는 사람이 아닌, 평소에 다독가라 불리는 사람들조차 소설을 멀리하고 잘 찾지 않는다는 사실이 제게는 조금 신기하고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소설을 읽지 않을까요? 사실 답은 간단합니다. 재미가 없기 때문이지요. 현실과도 동떨어져 있는 것 같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자극적인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뭔가 실용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고.


때때로 자기계발 강사들이 하는 "소설 같은 거 읽지 말라"는 조언 또한 아마도 비슷한 맥락일 것입니다. 소설이란 주로 방구석에서 허황된 공상을 하는 사람들이나 읽는, 무쓸모하고 시간낭비인 책이라고요.


저는 사실 사람들이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압니다. 저 역시 소설을 읽으며 비슷하게 느꼈던 때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경험이 전부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책은 그러한 의견들에 대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쓰게 되었습니다. 소설이 사실은 재미없지 않으며, 또한 무용하지도 않으며, 실은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요.


흥미로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갈구한다는 것입니다. 종종 SNS 등지에서는 재미있는 소설책을 추천해달라는 글이 보이는데요, 그런 걸 보면 사람들이 요즘에 소설을 거의 읽지 않기는 해도, 재미있는 이야기, 자신의 마음에 꼭 들어맞는 이야기에 대한 욕망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자기랑 꼭 맞는, 자신에게 맞는 소설을 만나지 못했을 뿐인 것이죠.


이 사실을 어떻게 하면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제 삶과 연결시켜 풀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편이 특정한 소설에 대한 서평을 쓰거나 이 책은 재미있다고 추천하는 대신에 훨씬 더 소설의 즐거움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소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저는 평소 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하는 편인데요, 29권의 소설을 다루는 이번 책을 쓰는 동안만큼은 무척 솔직해질 수 있었습니다. 저도 몰랐던 제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거나 피하고 싶었던 점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어느 책 작업보다 힘들고 고되기도 했네요. 그만큼 책이 나온 감회도 새롭고요.


여느 때처럼 이 책은 제가 쓴 것이기도 하지만 제 곁에 함께 하거나 제 글을 읽어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쓰여진 것이기도 합니다. 그분들 덕에 앞선 두 권의 책을 쓰고 세 번째 책도 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책도 부디 많은 사람에게 가서 닿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늘 감사합니다.


예스24 : https://url.kr/9oapgs

알라딘 : http://aladin.kr/p/XPnVl

교보문고 : http://kyobo.link/jgz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