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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라이프 Mar 17. 2021

[카카오Ep4] 인생은 실전이다

창업 아무나 하는 거 아냐. 밖은 추워!

- 제 커리어의 주요 순간을 담아 정성껏 쓰려합니다. (쿠팡, 카카오, 블랭크, 스타트업 창업 등)

- 제 글로써 여러분들이 즐겁거나 뭔가 얻어가시는 게 있다면 대환영입니다.

- 현재 진행형인 제 스타트업 이야기도 글을 통해 차근차근 전달해 드리려고 합니다.


나는 어떤 존재인가

2016년 7월 어느 날.

저녁 9시쯤.

오래간만에 비가 시원하게 쏟아지고 있었다.


솨아아...


여느 때와 같이 엑셀 자동화에 빠져있었던 때라

업무시간 끝나고 남아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겸사겸사 그간 만나 뵈었던 광고주분들 및 관계사 분들의

명함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하나씩 넘겨 보면서


'햐... 대단하신 분들 많다'

'이분은 운영 사이트가 어설퍼도 광고비는 많이 쓰시네... 비결이 뭐지?'

'이분들은 비즈니스를 어떻게 시작하셨을까?'

등등 생각이 들다가,


'이런 분들이 나에게 가끔 만나자고 하는 이유가 뭘까?'

'카카오에 다니는 광고 쪽 사람이라서 그렇겠지?'

이런 당연한 질문들까지 이어졌다.


 문득 하나 해보고 싶은 게 생겼다.


내 명함에 있는 카카오라는 글자를 가리고

내 이름만 보이는 명함을 다시 바라보았다.

느낌이 정말 달랐다.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질문과 답이 시작되었다.

'내 명함에 카카오 같은 회사명이 없어도 상대방이 알게끔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누구나 아는 무언가를 이뤄내면 되지 않을까'


'왜 내가 여기 이 자리에 있게 되었지?

- 광고에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서 앉아 있지'


'지금 내가 광고업계에 있어서 어느 정도일까?

- 나름 성장하고 있는 단계이지 않을까?'


'5년 뒤 10년 뒤 이 공간에 있다고 하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 팀장, 파트장, 잘하면 상무'


'5년 뒤 10년 뒤 보다 높은 직급에 올라서면 나 스스로 행복할까? - 글쎄. 그건 모르겠다.'


'광고주들은 사이트라든가 광고 지식이 부족한데 어떻게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지? 비즈니스는 어떻게 익힌 거지?

- 역시 해보는 게 답일 수도 있겠다.'


'그럼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 내가 놓인 위치에서 나름 중간 점검(?) 같은 걸 해봐야 하나?'

.

.

그날 생각나는 대로 숱한 질문과 답을 한 번씩 내어 봤다.


그러면서 반복되는 단어 두 개가 있었다.

중간점검 그리고 비즈니스


집에 들어갈 때는 여전히 비가 쏟아지고 있었고,

시간은 새벽 2시.


술이 당기는 날이었지만, 밖에서 마시기에 너무 늦었다.

집에서 맥주 한 캔을 따고,

다시 한번 명함에서 회사 이름을 가리고 내 이름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내가 정말 무엇을 이루고 싶은 걸까? 나는 어떤 존재인 거지?'


명함으로 생각에 잠긴 날을 뒤로하고

며칠 뒤 오랜만에 연락을 준 지인분이 있었다.

골자는 Facebook 코리아에서 경력 10년 차 광고 담당자를 뽑고 있는데 관심 있느냐라는 것.

관심 있다면 추천을 통해 지원이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경력이 당시에 커리어 6년 차 정도밖에 되지도 않았고 외부에서 봤을 때 광고경력은 별로 없다피시 했다.

그래도 기회가 닿는다면 광고업계에서의 나의 능력이든 위치든 중간점검을 해보고 싶었다.


이게 웬일인지. 덜컥 서류통과가 되었다.

그리고는 영어로 진행되는 스크리닝 전화 인터뷰 일정이 잡혔다.

이 때도 설마 될까 싶었는데 됐다.

그리고 바로 다음 인터뷰 일정이 잡혔다.


인터뷰 설명을 들어보니

하루에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고,

인터뷰는 4차정도 할 거고 필요시 더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상황에 따른 제안서를 만들어서 와 달라라는 미션도 있었다.

카카오에서 일들이 많아 바빴기 때문에 거의 새벽에 면접 준비를 했고,

면접 전날은 거의 날을 샜다.


'아... 회사일도 하면서 면접 준비하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구나...'

'그래도 스스로의 중간점검 겸 한번 해보자'


면접날.

역삼에 있는 페이스북 건물 앞.

아직도 테헤란로에 가면 서울에 올라온 지 얼마 안됐을 때

GFC를 배경에 두고 사진 찍은 게 생각나서 그런지

신기한 느낌이 여전히 들었다.

아울러

'내가 페이스북 면접을 본다고? 광주 청년 놀랄 일이네'

라는 생각도 했다.


페이스북 입구에서 대기를 했다가,

안내를 받고 인터뷰 장소로 이동했다.


기본적인 자기소개부터 시작했다.

다만, 영어로 중간중간 물어볼 때는 영어로 답해야 하는 식이었다.

처음에는 그럭저럭 할만했다.


'내가 영어로 답을 하다니 놀랍네'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만들어간 제안서를 슬라이드로 펼쳐놓고 발표를 이어가는 세션도 있었다.

참고로, 영어로 만들어오라고 해서 영어로 만들어 갔는데,

그날 지원자 중 영어로 만든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고 한다.


'날을 새서 만들었는데...'

아쉬움은 뒤로하고 다음 면접에 임했다.


한 2시간이 지났었나, 체력이 방전되기 시작했다.

드디어 최종단계에 들어섰다.

다만, 느낌상 내가 거쳐온 면접 단계들을 봤을 때 썩 만족스럽지 않았고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광고파트의 헤드 분과 최종단계 인터뷰가 진행됐다.

궁금한 게 하나 있었는데 이건 꼭 물어보자 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그분께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질문이 없는지 여쭤보셨다.

이때 질문을 잘하셔야 한다고 첨언을 하시기도 했지만,

어차피 떨어질 것 같아 그런 거에 신경 쓰기보다

내가 하고 싶은 질문을 그대로 했다.


'이 포지션에서는 경력 최소 10년 차를 뽑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저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서류가 통과가 되었을까요?'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두연 님의 이력이... 꽤나 신기했어요.

그래서 한번 만나고는 싶었습니다'

'아...'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나왔을 때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한동안 말없이 걸었다.


목적지 없이 돌아다니다 길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페이스북에 합격하면 당연히 페이스북 광고를 세일즈 해야 할 테고...

만약 합격한다고 하면... 내가 지금 카카오에 있으면서 만나는 에이전시들이나 광고주들은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그래... 일단 지금 있는 카카오에서 한번 인정을 크게 받아보도록 퍼포먼스 내보자'


페이스북 인터뷰는 예상대로 떨어졌다.

나름 부족한 부분도 깨우쳤으니,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했다.


16년 7월 비 오는 날 명함을 보면서 미래에 대한 고찰을 하던 때, '비즈니스'라는 게 궁금해서 자연스레 스타트업에도 관심이 많이 갔었다.

때마침 벤처캐피털 쪽에 가까운 지인이 있어 스타트업과 현재 돌아가는 이야기들을 같이 나눌 수 있었고, 스타트업 이벤트 정보들도 공유받을 수 있었다.

기회가 되면 종종 이벤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종종 스타트업 이벤트에 참여했다

그리고 전혀 관심 밖이었던 스타트업의 펀딩 부분에도 호기심이 생겨 벤처캐피털의 지인께 책을 추천받고 읽어보기 시작했다.

물론 낯선 분야라서

잘 안 읽혔고, 읽다가도 꾸벅꾸벅 자주 졸았다.

그래도 다 읽고 나니 대충은 감이 왔다.

스타트업 지분, VC 등 관심 있으신 분께 추천

아울러 연을 이어오고 있는 글로벌 비영리기관 넷임팩트코리아가 있다.

넷임팩트코리아 대표님과는 2014년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오프라인에서

처음 만났을 때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대표님은 비전과 앞으로의 방향 등을 이야기해주셨고

나도 덩달아 아이디어를 드렸었다.


"대표님 그런데 같이 하시는 분은 몇 분 정도 계세요?"

"아직 저 혼자입니다! 하하"


"아.... 네"


그때부터 도움이 필요하실 때 요청이 오면

내가 해줄 수 있는 부분들 위주로 도와드린 게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커리어 펠로우쉽, 청소년 자립프로그램, 서울시 사회문제 해결 디자인싱킹 등등.


2015~2016년쯤에는 넷임팩트 코리아가

 세계 챕터들 중에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골드 챕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내가 직접적으로 받은 무언가는 없지만은,

그 과정들을 함께 했다는 자체가 참 좋았다.


'내가 나중에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라는 것을

알아가고자 했기 때문에 도와드리면서 늘 최선을 다했다.

넷임팩트코리아 활동
결정의 순간

2017년 초,

연봉 관련 이의제기 등 모든 사항들이 종료가 되었다.

내가 더 움직인다고 바뀌는 건 없었다고 느꼈다.


16년 한 해는 더욱 카카오에서 드라이브를 걸자 하고 다짐하며 렸던 나 자신이 한동안 허탈했다.


그래도 답답한 마음을 추스를 겸 혼자 여행을 종종 가보기도 했다.

돌아오면 똑같이 뭔가 풀리지가 않았다.


'여기서 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게 맞나?'

'내가 여기서 드라이브를 계속 걸고 5년 뒤에 만족할 만한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까?'

.

.

이런 것들.


답답한 나날들이 이어지다

벤처캐피털의 지인에게서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그 친구와는 전에도 종종 만나서 업계 이슈들이라든가 스타트업 관련 사항들에 있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었다.


"두연아, 너 혹시 차량 공유 서비스 창업해 볼 생각은 없니?"

"음... 한번 만나서 이야기해보자"


그 당시에는 카카오택시, 타다, 풀러스, 모두의셔틀 등등

차량공유경제 관련 서비스가 나름 신선하게 시장을 자극하고 있었다.

법적으로 차량 공유경제가 맞냐 아니냐라는 논란도 동시에 있었다.


그 친구의 말인즉슨,

우리 쪽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차량 공유 쪽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고,

기타 사항들을 담백하게 설명해줬다.

골자는 혹 생각이 있으면 어떤 사업모델을 구상해 보고 시드 투자를 받아

MVP(최소 기능만 돌아가는 상품)를 만들어 시장 테스트를 해보면 어떻겠냐라는 것.


이때 지금껏 고민했던 무언가가 마음속에서 터졌다.

'인생은 실전이다. 비즈니스를 해보자'


"그래! 한번 구상해볼게"


한 두 달이 지났을 때쯤 또 하나의 제안이 왔다.

"두연아, 네가 창업을 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제 막 초기 사업모델로 시드 투자를 받은 곳에 합류해서 스타트업 해보는 건 어떻겠니?

거기서 Co-founder로서 CMO를 구하고 있기도 해. 현재 인원이 공동창업자 3분만 계셔"


나는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긴 했지만,

한번 이야기를 들어봐도 괜찮겠다 싶어서 소개받은 스타트업의 대표님을 3~4차례 만났다.

사업모델 / 나의 희망 합류 시점 / 스톡 등등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이어갔다.


골자는 현재 작게나마 시장 검증을 하긴 했는데,

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싶다.

다만, 그 구조와 인력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그래, 해보자.'

'이제 한번 비즈니스라는 걸 제대로 겪어보자. 내 것을 진짜 해보자'

'내 진짜 실력을 한번 검증해보자'


내 마음은 점점 카카오에서 스타트업 창업 쪽으로 넘어갔다.


왜!? Why!?

나는 마음적으로 모든 게 정리가 되었고,

팀장님께 카카오를 떠나야겠다고 말씀을 드려야 했다.


2017년 4월 어느 날.


"팀장님, 따로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혹 시간 되실 때 회의실에서 뵐 수 있을까요?"

"두연아, 무슨 또 아이디어 있는 거니? 아니면 고민인 거니?"

"둘 중에 하나라면 고민에 가깝습니다"


회의실.


팀장님은 호기심과 약간의 의심이 있는듯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씀을 먼저 하셨다.


"그래, 두연아. 어서 말해봐.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거는 아니지?"

"아... 혹시 생각하시는 부분이 이직이라고 하면 아닙니다"


"그래 다행이네. 그러면 뭐니? 궁금하게"

"저 스타트업 창업 쪽으로 가려합니다"


"창업!? 두연아 창업이라고 했니!?"

팀장님은 많이 당황하셨는지,

말을 잇지 못하셨다. 충격이 세셨나 보다.


"네, 제가 현재까지 겪고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영역에 한번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

"즉흥적인 결정이 아니라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두연아, 창업은 그렇게 쉽지가 않아요.

왜 어려운 길을 가려고 하니. 밖은 정말 추워"

"내가 주위에 창업해서 지금 하고 계신 분이 있으니까 소개해줄게 잠시만"


팀장님의 손은 급히 핸드폰으로 향하셨고,

바로 전화를 거셨다.


"응응 홍수님(가명), 두연이 아시죠? 창업한다고 해서...

이 아이에게 좀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창업이 얼마나 힘든지 아직 모르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는 팀장님께서 나에게 하나 제안을 하셨다.

그 분과 미팅을 하고 다시 만나자고.


"두연아, 이 분과 최대한 빨리 만나고 그 뒤에 다시 미팅하자.

그때 네가 무슨 말을 하든 내가 인정 하마"


그렇게 어색하게 회의실에서 나와 자리로 향했다.



며칠 뒤, 팀장님께서 만나보라는 홍수님을 저녁에 맥주집에서 만났다.

그분도 카카오 출신이고 나와도 이야기를 종종 나눈 적이 있어서 낯설지 않았다.


(홍: 홍수, 두: 두연)


홍: 두연아, 창업한다며?

두: 네, 완전 초기의 창업이라기보다 이제 초기 모델 검증해서 데이터가 있는 상태예요.


홍: 지분은 잘 받고 가?

두: 그게 지분을 받기보다는 스톡옵션을 받고 갑니다.

홍: 야... 가려면 지분을 받고 가야지 스톡옵션을 받고 가다니...

홍: 너무 조건이 안 좋은데? 나도 제일 나중에 합류했고, 공동창업자들이 많이 기다려줬는데

지분을 그래도 좋은 조건으로 맞춰줬어. 너 그렇게 가면 정말 안 좋아. 스톡옵션은 말 그대로 옵션이야.

홍: 그리고 연봉은 맞춰줘?


두: 연봉은 아무래도 반 이상 낮춰서 가야 할 것 같고, 지분은 아니고 스톡옵션을 받기로 했어요.

홍: 가지 마, 그 조건이면 너무 위험해. 스톡옵션은 몇 프로 준데?

두: ㅁ% 프로입니다.

홍: 야.... 너 거기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쩔 거야? 거기 수익은 나? 스타트업이 망하는 확률이 얼마나

높은 지는 알 거고.


홍: 솔직히 왜 나가려는지 알려줘 봐.

두: 제가 30대를 살면서 늘 생각했던 것은 최대한 많이 경험하자. 제대로.

두: 그래서 지금까지 늘 일을 할 때마다 '잘'하고자 했죠. 나름 운 좋게 인정도 받았고요.

두: 지금껏 내가 나중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온 것 같아서 잡으려 합니다.


홍:... 생각은 좋은데, 내가 너라면 결정을 미루겠어. 너무 위험해. 몇 년 바라보고 가는 거야?

두: 2년 안에 승부를 본다라고 생각합니다.

홍수님은 지속적으로 지금 조건은 위험하니까 나중에 더 좋은 기회가 왔을 때 가라는 말씀을 주셨고,

나는 계속 맞받아 쳤었다.


홍: 그래, 뭐 내가 뭐라고 말해도 너 마음은 이미 떠났네. 그렇지?

두: 네 ㅋ

때마침 홍수님께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팀장님께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셔서 연락을 하신 거다.


홍: 어~ 뭐 이미 마음이 떴는데? 내가 여기서 뭐라 해도 안될 것 같아.

그렇게 저녁에 만나 한 두어 시간을 이야기 나누고 헤어졌다.

그분께서는 정말 위험한 도전을 하는 거라 보이지만 한번 해보는 것도 경험이라고 말씀을 주셨다.


다음날,

이번엔 팀장님께서 먼저 나보고 이야기를 하자며 회의실을 잡으셨다.


"두연아, 어떻게 됐니?"


5편(카카오에피소드 마지막화)에서 계속됩니다....

좋아요 눌렀냐옹 (이미지 협찬: 이영남 & 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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