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eekly Sage May 15. 2016

일일회고 #3

평범한 일요일

우리 교회에서 최근에 구입한 야마하 TRBX504, 나같은 초보에겐 감지덕지

주일 아침마다 9시 예배와 오후 2시 예배에서 베이스기타를 연주한다. 사실 나는 베이스기타를 배운 적도 없고 연주할 줄 모른다고 봐야 하는데 기타 지판에 노트가 어딘지 아는 정도인데 교회에 연주할 사람이 없어서 무모하게 뛰어들었다. 교회 공동체 안의 어떤 일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베이스 기타 연주를 연습해서 잘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3월부터 http://csbassacademy.com/의 연간회원으로 등록을 하고 온라인으로 영상을 보면서 학습을 하고 있다. 어떤 악기든 매일 연습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직까지 강의를 매일 보지도 못하고, 학습한 강의에서 요구하는 연습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진도는 한 25%쯤 나갔는데 진도가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강의에서 알려준 개념과 연습을 다 소화했는지 다시 점검해야겠다.


9시 예배가 끝나면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근처 이디아에서 음료 한잔씩 시켜두고 수학 공부를 봐준다. 아이는 두개의 수학 문제집으로 공부를 하는데 하나는 학교 진도에 맞춰서 복습하는 난이도가 높지 않은 것이고 일요일에 봐주는 문제집은 난이도가 꽤 높은 유형까지 있는 것이다. 아이는 주중에 엄마와 함께 학교 진도만큼 쉬운 문제집은 다 풀었는데 어려운 것은 아직도 초반부에서 더 진도를 못 나가고 있다.

그동안 일요일에 함께 공부하지 못해서 오늘은 앞으로 어떻게 할지 이야기하는데 십대 특유의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응하길래 단호하게 "아빠 좀 화가 나려고 한다. 아빠도 바쁜데 시간 내서 공부하기로 했는데 네가 진지하게 대해주지 않아서 섭섭하다" 했더니 금세 자세를 바꾸고 진지하게 응해준다. 내가 대응한 방식이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 더 엇나가지 않고 대해준 아이가 고맙고 대견하다.

중학교 1학년 수학 문제도 꽤나 어렵다. 개념을 모르면 오답이 나오기 일쑤다. 아이를 가르치면서 나도 학습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어려운 C유형 몇 문제를 쓱쓱 잘 푼다. 서영이가 자신감을 가지는 듯.


오늘의 목표는 주간 계획, 공부해야 할 책 한 곳에 모아 놓고 정리하기, 잘 쉬기였다. 주간 계획은 가볍게 일정 체크하고 내일부터 해야 할 주요 프로젝트의 내 Action Item을 노트에 적어보았다. 책은 따로 정리를 못했고, 기업문화 오디세이 1권의 절반 정도 읽고 AC2 level 3하는 분들과 책에 대해서 논의하는 Conference Call을 했다. 모처럼 단 낮잠을 2번 정도 잤는데 요즘 식사를 너무 줄여서 허기가 져서 잠이 온 듯하여 운동과 식이를 좀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요일 밤이다, 더 이상 내일 회사에 가기 싫다는 생각이 드는 나이도, 입장도 아니다. 얼른 출근해서 해야 할 일들을 해치우기 전에 잘 자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다.



상단이미지출처 - http://jinatoon.tistory.com/entry/%EC%A7%80%EB%82%98%ED%88%B0-20130414-%EA%B0%80%EC%A7%80%EB%A7%88-%EC%9D%BC%EC%9A%94%EC%9D%BC

매거진의 이전글 일일회고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