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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ekly Sage Jun 14. 2016

새로운 변화 시도 - 야근 안 하기

일일 회고 #12

유명한 야근 관련 짤인 "야근은 스포츠다"를 상단 이미지로 오늘 회고 시작합니다.

상근직원 총 4명 그중 개발자 3명인 소규모 개발 회사인 저희 회사는 창업 3년간 야근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당연히 야근을 해왔습니다. 처음에는 인원이 대표 포함 2명이라, 그리고 대박 내야 하는 부푼 꿈이 있어서 야근을 했고, 그다음에는 일이 많아서 야근을 했습니다. 인원이 한 명 한 명 늘어서 나름 팀의 모양새를 갖췄지만 여전히 야근은 우리에게 디폴트였고, 성실한 우리 멤버들은 특별히 늦게까지 일하는 것에 대해서 드러내어 불평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한 일이죠.

작년까지 여러 가지 프로젝트들을 잘 마무리했고, 올해 들어 회사에 매출을 올려 줄 수 있는 제품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그리고 새로운 프로젝트 2개를 동시에 시작하면서 머리 속은 점점 걱정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우리 인원으로 이 일들을 다 해낼 수 있는가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지난주 워크숍과 Agile Saturday 모임을 다녀오면서 머리 속으로 아이디어를 궁리하다가 야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동료들에게 제안을 할까 말까 망설이면서 주말을 보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야근 때문인지, 아니면 일에 잘 몰입하지 못하는 타입이어서인지 해야 할 일을 계속 미루는 버릇이 있고 그 때문에 마지막까지 몰려 야근을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진짜?)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도 혹시? 사실 야근을 하지 말기로 하는 것은 제 스스로 다짐을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출근해서 동료들과 함께 커피를 한잔 하면서 야근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30분 쉬고 4시 30분부터 7시까지 2시간 30분 업무시간으로 정하고 이 시간 동안 집중해서 일하고 7시가 되면 모두 퇴근을 하자고 하였습니다. 업무는 오전 10시 전에 슬랙의 daily 채널에 그날의 목표를 각자 세우고 저녁 7시 전에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7시에는 구글 폼으로 만든 짧은 회고 질문에 답을 하고 퇴근합니다. 월요일 오전 10시와 금요일 오후 6시에 각각 weekly로 주간 계획 및 주간 회고 미팅 시간을 정해두었습니다. 여기까지가 대략의 운영 방침입니다. 약간은 충동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계속 보완해 나가려고 합니다.


첫날이기도 하고 한분이 매일 회고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퇴근 전에 잠시 모여 첫날 회고를 간단히 해 보았습니다. 

목표를 세웠는데 대표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한정된 시간 안에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니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평소보다 업무에 집중하려고 더 많이 노력하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습니다.

뽀모도로 타이머를 이용한 멤버도 있습니다. 개발이 막힐 때 짧은 단위로 시도하고 때론 잠시 미뤄두었다가 다시 시도 할 때 문제가 해결되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한 멤버는 2-3주 전에 꽤 오래 어려워 하던 일을 오늘 하루 중에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계속 이런 좋은 경험이 반복되는지는 더 실험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표든, 멤버들이든 한편으로 걱정이 있습니다.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 데드라인이 다가올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등. 일단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깎는 심정으로 해야겠지요.

생각보다 인터럽트가 많았습니다. 저 스스로도 동료들에게 불필요한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했고, 아울러 의사소통은 더 활발하게 하려고 했습니다. 개인적인 일이나 외부의 인터럽트에 적절히 대응하는 노력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를 비롯한 모두가 야근을 줄이고 일과 중에 업무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서는 환영합니다. 무조건 야근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업무를 효율적으로 해 나가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민하지 않으면 결국 모두에게 마이너스일겁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보완책을 만들어 가야 겠습니다. 

일찍 집에 와서 아이들과 저녁을 먹으니 만족감이 더 높아집니다. 오늘 못한 작업을 식사 후에 했는데 집에서의 집중도는 아무래도 좀 떨어지네요. 바라기는 일찍 집에 오고 일찍 자고, 10시 업무 시작 전에 두 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서 이런저런 잡다한 업무들을 처리하고 일과 시간에는 개발업무에만 집중하고 싶습니다. 

계속 도전하고 실험해서 과정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좋은 결과로 발전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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