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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들잎 Jan 24. 2024

기억 대신 기록

신제품 개발시 기획서의 중요성

  지금 하고 있는 업무의 절차, 다시 말해서 우리가 프로세스 또는 시스템이라고 하는 것은 오랜 시간 동안 직원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다듬어진 것이다. 직원들의 근속년수가 늘어나면서 초급 수준의 매뉴얼은 필요하지 않게 되었고, 프로세스는 익숙해져 있다.  

   

  회사에 비전과 핵심가치 등이 필요한 것은 그것이 존재의 이유를 설명해준다. 곧 회사의 정신이다. 그리고 곧 초심이다. 신제품 개발시에 기획서를 작성하면 방향을 제시해주고 그 길 위에서 어긋나면 과감히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 이 제품이 왜 만들어졌는지, 누구를 위하여 만들어졌는지, 또 어떻게 쓰임으로서 그 존재 가치가 생길 것인지 기획서는 모든 걸 담고 있어야 한다. 그 의도에서 빗나가는 방향으로 가면 바로 잡아줄 근거가 된다.     


  연차 높은 직원들 간에는 프로세스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미 몸에 베어 있다. 그래서 회사에서 중요한 존재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휴가를 가거나 담당자가 바뀌면 기억을 물어봐야 한다. 그마저 어려우면 동료들의 기억에 의존해야 하는데 이는 치명적이다.      


  우리는 기록에 의존해야 한다. 나의 젊음을 투자한, 내 삶의 한 페이지인 회사에서의 일을 우리는 기록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젊음, 우리의 삶이 가치를 부여 받는다. 기록하지 않은 삶은 기억에서 잊혀지면 없던 일이 되어버린다.      


  이따금 스스로도 과거의 기록을 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다. 내가 이때 이런 생각을 했다니! 기록하자. 많은 변수들을 하나하나 기록하다 보면 언젠가 흐름이 보일 것이다. 그러다 문득 변수를 예상하는 능력이 생길 것이고, 그 대비책을 마련해 놓을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좋아질 수 있다. 잘하고 있는 지금보다 더 좋아질 가능성을 우리는 갖고 있다.      


  신제품 개발의 성패는 초기 단계에서 갈린다. 아이디어를 모은 후 컨셉을 개발하고 평가하는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 이때는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손잡고 생각을 나누고 다듬어야 한다. 이후는 숙련된 담당자들이 순서에 맞게 처리만 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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