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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켈리오 Jun 13. 2023

미혼의 엄마가 된 이모

육아만 하라며, 살림은 또 뭔데...!

둘째 출산을 하러 간 언니를 대신해 졸지에 한 달 동안 미혼의 엄마가 됐다. 만삭인 언니가 힘들어하니 이전에도 종종 혹은 조금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자주 육아를 도와주곤 했었다. 그래서 크게 어려울 것 없다는 생각 반, 매일 케어를 해야 하면 체력이 꽤 달리긴 하겠다는 약간의 걱정 반이었다.


그런데 웬걸. 너무 힘들다.

육아만 힘들겠다고 생각하다 보니 놓친 것이 있다. 

바로 살림...!

산부인과에 함께 들어간 형부 덕에 3인, 아니 이제는 4인 가족이 된 집에 나와 조카 둘만 남았다

혼자 살던 집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하던 빨래가 매일 있고, 입맛 까다로운 조카님 비위를 맞추느라 이것저것 만들어 대령하느라 설거지도 산더미다(식세기 없었으면 바로 날랐을 거다)


요즘 이가 나려고 하는지 침은 또 질질, 환절기라 그런지 콧물도 줄줄..

물놀이를 좋아해서 주는 주스마다 다 바닥에 쏟아내 물장구 치려해서 

손수건은 물론 옷도 하루에 일주일치를 빠는 것 같다


이모는 힘들다. 갑자기 아기가 생겨서. 주말에 우리 행복했잖아. 종종 보는 것도 좋았잖아.

조카를 재우고 이렇게 이모의 육아일기라도 한편 써야 오늘 하루를 정리하고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았다

하루가 너무 짧다. 내일도 힘내보자. 내일은 제발 고기 말고 밥도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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