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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한 지 두 달에 접어든 애플 워치.
기존 스마트 워치들이 '나와라 만능 가제트 팔!'을 소환할 거 같은 투박한 모습에 누가 봐도 뭔가 많은 기능이 있을 듯한 우량아 같은 디자인이었다면..
애플 워치는 시계로만 접근해도 충분히 그 존재감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지인들이 나에게 '애플 워치는 뭐가 좋아?'라는 질문에 난 항상 같은 대답을 한다.
음... 그냥 시계야~ 조금 더 똑똑한 시계.
어찌 보면 다른 스마트 워치들보다 기능면에선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보다 무서운 건 아무렇지 않게 내 생활과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이 녀석이 무서운 거다.
어쩌면 애플은 그걸 노리고 만든 것일 수도 있겠지.
필요성을 논한다면 굳이 필요 없지만 없기엔 아쉬운 녀석.
이젠 내 왼쪽 손목에서 아주 수줍게 알려주는 이 녀석이 없으면 안 될 거 같다.
Photograph By. Eomg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