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을 보면서 '나는 지금 30대인데, 왜 40대~50대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루고 경제적 자유도 누리면서 집도 있고, 차도 있고, 부모님이 편찮으시면 병원도 편하게 모셔다 드리고...(뭘 했다고 내 욕심이 컸다)
지금까지 내가 해 온 것들은 생각하지 않고, 현재 내 상황을 한탄하면서 이렇게 하면 앞으로도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답답함이 한가득이었다.
왜 지금 상황에 답답함을 느낄까?
그 물음에 답은 나에게 있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독립하기 전까지 나는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어릴 때는 몰랐는데, 성인이 된 후 바라본 할머니는 빠르게 늙어가고 있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막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할머니의 몸은 나날이 약해졌고, 돌아가시기 전에는 치매도 앓으셨다. 다행히도 자영업자인 아버지가 할머니를 많이 돌보셨는데,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멋있게 보였다. 아니, 솔직한 마음으로는 부러웠다.
늙은 부모를 돌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자유로워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나중에 부모님을 돌보려면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자유로워야 할 텐데'라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늘 있었다.
막연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현재 나를 빨리 완성시키고 성공해야 된다는 압박을 스스로에게 준 것 같다. 나 스스로는 잘 살아보려고 창업도 하고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다 갖췄어야 하는데 현재 가진 건 쥐뿔도 없으니 답답해질 수밖에...
"보상의 시간은 다 다르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 배치가 다를 뿐이다."
"내가 현재 던진 보상은 절대 다른 곳으로 가지 않는다. 꿈을 이룬다는 것은 내가 던진 보상을 내가 가서 줍는 일이다. 우리는 시간의 동물이기에 끝까지 가지 않으면 그 보상을 얻을 수 없다."
"현재를 정산하지 말고, 미래를 정산해라."
김미경 강사님이 말하기를 각 나이대에 맞는 일이 있다고 한다. 30대에는 구슬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란다. 멋진 '구슬 목걸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과 경험을 통해 나만의 목걸이에 낄 구슬을 수집하는 단계인 것이다. 물론 운이 좋다면 빨리 '구슬 목걸이'를 꿰고 다른 목걸이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현재 나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이 인터뷰를 듣고 다시금 마음이 뜨거워졌다. 창업 전에는 빨리 매장을 갖고 싶다는 목표에 사로잡혀 정신없이 달렸던 것 같은데, 실제로 매장을 열고 목표가 사라지면 내 열정도 차츰 식어갔던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다시 '젤라부'를 운영하는 이유, 내가 창업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아직 공부할 것도 많고 고민해 보고 시도할 것도 많은 상황에서 마냥 좌절해 있는 것은 삶에 있어 긍정적인 방향은 아니라고 본다.
지금의 구슬을 잘 만들어서 50살이 됐을 때 어떤 구슬 목걸이를 만들 수 있을지, 그 기대감을 갖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