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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군 Jun 14. 2023

꼬마 손님들의 젤라또 원픽은?

하루 중 가장 환하게 웃는 순간이 있다면 꼬마 손님들이 젤라부에 방문할 때예요.

똘망똘망한 눈으로 좋아하는 맛을 고르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스푼을 꼭 쥐고 젤라또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죠. 가끔은 삐뚤삐뚤 서툰 손글씨지만 방명록에 멋진 그림을 그려주는 친구들도 있답니다.

멋진 그림솜씨를 가진 손님
몰래 선물해준 민들레

꼬마 손님들의 원픽 젤라또는 단연 '초코'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요즘 '레몬'을 찾는 친구들이 많아졌어요. 신맛에 눈살이 절로 찌푸려지지만, 꼬마 손님들의 취향 저격 메뉴인가 봐요.


젤라부에 처음 방문한 꼬마 손님들은 낯선 환경에 살짝 얼음이 되지만,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고 젤라또를 퍼주면 얼었던 마음이 사르르 녹는지 환하게 웃어준답니다. 자주 오는 친구들은 먼저 인사도 해주고 재미있는 일들도 이야기해 주는 친구가 되었죠.

그렇게 꼬마 손님들과 많이 친해졌는데요. 젤라부도  3년 차에 접어들면서 꼬마 손님들이 커가는 모습도 같이 지켜보게 됩니다. 어린이집에서 초등학교로 입학하는 친구, 부모님 없이 친구들과 놀러 오기도 하고, 어느 순간 꼬마에서 청소년이 되어 나타나기도 하죠. 하루하루 쑥쑥 크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제가 더 신기하더라고요.

어렸을 적 좋았던 기억은 평생 남는다는데, 꼬마 손님들 추억 속에 달콤함을 나눠주던 젤라또 아저씨로 기억되면 좋겠네요.


단골 친구들을 외부행사에서 만나면 더 반갑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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