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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군 Jul 07. 2023

왜 장사를 하는가?

'장사의 신'을 읽고

매장에 밀린 설거지를 하면서 문득


 "왜 장사를 하는가?"


가만히 생각하게 됐어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고민의 끝은 '사람'이더라고요.

개인적인 성향은 '대문자 I'이지만 손님들과 만나고 대화하며 알아가는 과정에서 두근거림과 기쁨, 행복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매장 앞을 산책하는 반려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주 오는 꼬마 친구와 일상을 공유하고,

여고생이 동아리에서 수확했다며 준 오이와 고추에 서로 황당해서 실컷 웃기도 하고,

단골손님의 마음이 담긴 선물을 받기도 하고


매장을 운영하는 건 '저희 부부'이지만, 매장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이 젤라부를 완성시켜 주시는 것 같아요.


"장사의 신"을 읽으면서 장사에 대한 개념과 방향에 대해 많은 부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어요.


일본의 이자카야와 시골의 젤라또 매장


겉으로 봤을 때는 전혀 다른 매장인 것 같지만, '장사'라는 본질적인 부분에서 관통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작은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 손님과 소통하며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재미있는 일을 찾아서 발전하는 것 등등


스몰브랜드를 운영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해요. 저도 두고두고 책의 내용을 마음에 담으려고요.


홍성이라는 작은 도시에 있는 '젤라부'가 으리으리하고 번쩍번쩍한 매장은 아니지만, 모두가 편하게 찾아오고 대화할 수 있는 그런 매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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