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카드 만들기 프로젝트
계획은 엇나갔다, 그럼에도 좋은 신호
대화카드 만드는 사이드 프로젝트는 아무래도 제품을 만들다 보니 어떤 단계를 지나면서부터 진행 순서와 기록 일정이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나쁜 것이 아닙니다. 여러 명의 팀이 아니라 혼자서 진행하다 보니, 홀로 푸는 퍼즐 같은 면이 있거든요. 이제 얌전한 리서치 단계에서 벗어났다는 좋은 신호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대화 카드의 내용, 규칙, 패키지, 디자인, 프로토타입 등등 여러 면들이 머릿속에서 동시에 돌다 보니 이쪽 구석의 퍼즐을 풀다가 막히다면 다른 쪽을 찾게 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그 복잡하게 얽힌 순서를 한 번 정리하면서 가려고 합니다.
기록은 아쉽다, 진행은 순항
그럼에도 기록 주기는 매주 1-2편씩 맞출 수 있었는데 그러지를 못했네요. 그래서 사이드 챌린지 커뮤니티에서의 활동도 함께 줄어들어버린 것 같아요. 뭔가 부끄러운 마음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처음 마음먹었던 3개월 동안의 일정 안에서는 가급적이면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자는 결심을 맞춰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본업처럼 초안이 나오면 마음에 들 때까지 다듬는 작업을 과감하게 줄이기로 했습니다. 결국에는 프로토타입이고, 사이드 프로젝트다! 일단 한 바퀴 돌고 나서 생각하자는 마음을 우선순위로 두었습니다.
논문 번역은 꽤 수고스럽다, 결실도 꽤 크다
대화를 통한 인간관계의 친밀성을 높이는 논문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워낙 학문적인 문체여서 고생을 꽤 하고 있습니다. ㅜ 매일 틈날 때마다 조금씩 하고 있는데 정말이지 어렵네요. 그리고 공유할 생각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논문 역시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여서 번역 내용을 그대로 공유하기보다 한 번 더 요약해서 리뷰 형식으로 정리해볼까 합니다. 헛수고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덕분에 대화 게임을 위한 규칙과 구조 세우기에 꽤 많은 도움을 받고 있거든요. 답답했던 마음에 출루가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야호!)
대화 카드 시리즈 제목을 정했다, 아직 가제지만 이대로 갔으면 좋겠다
리서치와 기획을 진행하면서 시리즈로 만들어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신중하게 제목 찾기에 꽤 열을 올리고 있었지만, 소득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이 대화카드가 구현하는 세계관이 고스란히 잘 드러나는 제목까지 다다르는 데 2달이 조금 넘게 걸렸네요.
대화 카드 시리즈의 제목은 <Lonely (But not alone)>입니다. 좋아하는 노래의 제목에서 빌려왔습니다. 일상 속에서 종종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이 있어요. 어떤 외로움은 스크린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아요. 내가 구축해둔 검색어와 AI추천 목록은 오히려 음습한 골짜기 안에서 빠져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하거든요. 론리 대화카드는 대화를 통해 우리가 사실은 혼자가 아님을 인식하고, 다정한 사람들끼리 맺음으로 만드는 넓은 세계 속에서 연대하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렇게 제목에 대한 초안과 패키지 스케치를 노트에 해두었습니다. 좀 더 가속도를 내어도 좋다고 생각해서 패키지 프로토타입부터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벌써 3월이다, 그래도 희망!
2월 중순부터 지금까지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3월부터는 본업이 본격적으로 바빠지지만 대화 카드 프로젝트를 위해 시간을 빼놓을 수 있습니다. 이걸 지키지 못하면 나중에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몹시 부끄러워지겠죠.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3월에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종이 카드, 패키지 프로토타입 제작하기: 1세트
- 대화 카드 프로젝트 워크 로그와 사이드 챌린지 3개월 리뷰하기
- 대화 카드 시리즈 앱 와이어프레임 만들어보기
- (선택) 시간이 좀 더 나면 ADOBE XD로 구현해보기
- (선택) 대화 카드 테스트 방법 구상 > 실행해보기
좋습니다. 프로젝트가 어떻게 또 휙휙 소리를 내며 바뀔지는 모르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저장하고 인사드리겠습니다. 모두들 예술적인 한 주 잘 보내세요. 피스!